10년만에 운명바뀐 여당vs야당 '신경전'

10년만에 운명바뀐 여당vs야당 '신경전'

이새누리 기자
2008.02.25 16:32

(상보)총리·장관후보자 인준 놓고 기싸움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 당일부터 여·야간 기싸움이 치열하다.

'예비' 꼬리표를 떼고 여당이 된 한나라당은 10년만의 정권교체에 감개무량한 표정. 메시지도 희망적이다. 하지만 야당 첫날을 맞은 나머지 정당들은 총리·장관 인준을 거론하며 벌써 여당 '군기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여기엔 2개월도 남지 않은 빅이슈, 총선 셈법이 깔려있다.

◇여당, 장밋빛 미래(?)=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와 함께 경제의 봄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이명박정부를 때로는 앞에서 끌고 때로는 뒤에서 밀어 선진화의 국정과제를 달성할 것"이라면서 이같은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또 "건국 60주년과 함께 출범하는 이명박정부의 의미는 더 크다"며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를 반드시 이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 대통령 취임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걸림돌도 있다. '부자' 장관후보자들이 여론의 등쌀을 맞는 데다 26일 본회의에 상정된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도 불투명하기 때문. 특히 통합민주당 측이 한승수 총리후보자 인준을 반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자 한나라당은 곤혹스러워졌다.

이날 오후 2시에는 긴급원내대책회의를 열어 대책을 강구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무총리가 국회 동의를 받지 못한다면 1개월 가량 국정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우리가 전부 나서서 야당에게 겸손한 마음으로 다가가서 부탁하자"고도 했다.

◇벌써 '날세우는' 야당들=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일단 "경제회생이라는 국민의 기대를 안고 출범한 이명박정부가 성공하길 기대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는 더 컸다.

손 대표는 "선진사회에서는 능률과 효율만 강조하는 게 아니라 도덕적 기준을 요구한다"며 "이번 총리청문회와 각부장관 후보자 명단을 보고 이명박정부가 도덕적해이를 갖고 있는 게 아닌지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직공했다.

또 "시장만능주의, 능률지상주의라는 이명박정부의 개발시대적 사고방식 역시 이 정부의 도덕적해이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점을 반드시 극복해야 우리가 선진화 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도 자진사퇴한 이춘호 여성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다행"이라며 "남주홍 통일후보자, 박은경 환경후보자, 박미석 사회정책수석후보자, 3명에 대해 자진사퇴하거나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몰아세웠다.

민주노동당도 "임기시작부터 '레임덕현상'이 우려된다"는 논평을 내며 날을 세웠다. 민노당은 "축하보다는 걱정과 우려가 앞서는 게 사실"이라며 이명박정부의 정책방향을 공격했다.

민노당은 "국민이 이 대통령을 선택한 건 '경제살리기'에 대한 일념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영어몰입교육' '친기업정책' '땅부자 재벌내각' 등으로 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보수정당인 자유선진당은 "지난 10년의 과오를 거울삼아 법의 테두리 안에서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고 봉사가 충만한 품격높은 선진국으로 진입해야 한다"고 다소 수위를 낮췄다. 지상욱 대변인은 그러면서 "여야 상생의 정치를 펼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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