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상찬 한나라당 후보(서울 강서갑)에게 정치는 '보석'이다. "조금이라도 소홀히 다루면 깨지고 상처난다"는 점에서 보석을 닮았다.
사실 "정치란 무엇인가요"란 질문에 그의 첫 대답은 "집사람"이었다. "맨날 눈치봐야 되니까, 언제든 잘 맞춰야 하고 잘못하면 혼나니까." 한참 설명하다가 시원스레 웃으며 "안되겠다"며 "그건 빼자"고 한다.
보석과 집사람. 퍼뜩 연결이 안 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꼭 맞는 조합이다. 한결같이 소중히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구 후보는 8년만에 공천을 받았다. '금뱃지'도 아니고 공천 받는데 8년이 걸렸다. 사실 이번에도 가슴을 졸였다. 지난해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 공보특보를 맡았기에 "박 전 대표가 직접 챙기는 사람이라 공천 안 주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여의도에 들어온 지 28년인데 이제 겨우 처음으로 국회의원도 아니고 후보가 됐습니다. 눈물겹죠. 고생한 거 생각하면…. 이번이 마지막인데 이번에 안 됐으면 진짜 백수될 뻔 했죠."
하지만 꿈에 그리던 공천을 받고도 대놓고 좋아할 수 없었다. 그의 공천이 발표나던 날 함께 공개된 17명의 공천자 명단 중 구 후보는 유일한 '친박'(親박근혜) 인사였다. 박 전 대표도 "잘됐다"고만 답했을 뿐 대놓고 기뻐해주진 못했다.
공천에 대한 입장도 솔직하다. 그는 "이번 공천은 이명박 대통령이 문제가 아니라 이 대통령의 눈을 가리고 칼을 휘두르는 측근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나간 공천을 비판만 하고 있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 구 후보는 오전 6시반부터 꼬박 15시간을 선거운동에 할애하고 있다.
8년을 벼러온 만큼 선거운동에도 진정성을 담았다. 으레 너댓명의 선거운동원을 몰고 다니는 기존의 후보들과 달리 최소인원으로 '최대밀착'하는 방식을 택했다.
"수행비서 딱 한 사람만 데리고 뒷골목에 있는 상가에 다녀요. 선거철에는 큰 도로 다니기도 바빠서 이면도로는 아무도 안 갑니다. 여기에 복덕방, 문방구, 미장원, 식당이 쭉 늘어서 있는데 한달간 새끼발톱이 빠질 정도로 다니니까 입소문이 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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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강서는 "하얀 백지" 같은 곳이다. 서울내 다른 지역에 비해 발전이 더딘 점은 기회로 작용했다. 그는 "노력하기에 따라서 뭐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고 했다.
구 후보는 '화곡뉴타운'을 공약했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그는 "거짓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 4년 내 뉴타운 완공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4년내 첫삽은 뜨겠다"는 건 그가 꼭 지킬 약속이라고 덧붙였다.
△부산·50세 △경남고·동국대 사범대학 졸업 △한나라당 정책위원장 보좌역 △한나라당 수석 부대변인 △동국대 인문과학대 겸임교수 △박근혜 전 대표 공보특보 △한나라당 강서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중국 특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