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예산안 처리 이후 쉼 틀 없이 몰아붙이는 양상이다. 야당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마이 웨이(My Way)' 그 자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도 단독으로 상정했을 정도다. 여기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여권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돼 있다. 가급적 연내에 법안 처리를 마무리짓고 내년부터 실제 집행에 나서겠다는 것. 하지만 야당의 반발도 거세 계산대로 풀릴 지는 미지수다.
◇與, 목표는 연말…혼자라도 간다= 18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 회의장엔 박진 위원장 등 한나라당 소속의원 10명만 참석했다. 회의장 문은 굳게 닫혔다. 밖에선 민주당 의원들이 진입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박 위원장은 오후 2시 전체회의 개의 정족수가 확보되자 한미 FTA 비준안을 상정하고 법안심사소위로 넘겼다. 전격적인 액션이었다. 당초 여야 합의를 꾀할 것이란 관측은 빗나갔다.
이는 곧 여당의 강경 흐름을 반영한다. 한미FTA 비준 동의안 상정을 기점으로 여당은 대대적인 속도전에 나설 태세다.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중점 법안을 재점검하고 전략 수립을 마쳤다. 여당은 이미 스케쥴도 짜놓고 있다. 임시국회 회기는 내년 1월8일까지지만 그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여당 지도부는 연말을 법안 처리 시한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선 쟁점 법안을 크리스마스 전에 상임위에 상정해야 한다.
한나라당 핵심 의원은 "경제살리기 법안 처리를 연내 마무리한 뒤 1월부터는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野, 결사항전…꼭 막는다= 여당이 'GO(간다)'라면 야권은 'NEVER(절대 안돼)'다. 무엇보다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한번 당했던 민주당은 결사 항전 태세다.
특히 한미FTA 비준 동의안까지 단독 상정되자 반발 수위는 더 거세지고 있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한나라당 의원들끼리 모여서 일방적으로 강행한 상정은 원천 무효"라며 "예산안 날치기에 힘입어 이제는 드러내놓고 야당과 국회를 무시하겠다는 오만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한미FTA비준동의안 상정의 무효를 주장하는 한편 국회 상임위를 막기 위해 실력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미 정무위원회, 법사위원회 등 중점 법안을 다뤄야 할 상임위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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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준안 상정에 반발하고 있는 자유선진당의 행보도 변수다. 선진당이 민주당과 공조, 한나라당을 압박할 경우 여당의 '마이 웨이'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