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북'된 청와대 참모들…왜?

'동네북'된 청와대 참모들…왜?

이승제 기자
2010.06.09 15:07

한나라당 쇄신세력 "대통령의 입과 귀를 막는 세력을 몰아내야"

여당 내부에서 청와대 참모들에 대한 공격과 불신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개혁 성향의 초선 의원들은 특히 당 지도부가 청와대를 감싸는 모습을 보이자 더욱 분개하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쇄신작업을 관철시켜야 한다"며 결전을 불사할 태세다.

한나라당 지도부와 쇄신세력 사이에는 쇄신작업을 놓고 어김없이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등 쇄신세력은 즉각적으로 대대적인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외친다. 반면 지도부는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는 '지공론'을 펴며 청와대에 대한 공격에 방어막을 치는 모양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7·28 재보선 뒤 쇄신하겠다는 청와대 계획에 문제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공식 언급했다.

지도부와 쇄신세력의 갈등의 중심에는 청와대 참모들이 놓여 있다. 익명을 요구한 친이(친이명박) 직계 한 재선의원은 "대통령의 입과 귀를 막고 있는 세력 때문에 국정 운영이 파행으로 흐르고,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다"며 "그들을 걷어내야 모든 일이 풀려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상에는 원칙과 비전을 소중히 여기는 정치인들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제 앞가림에만 급급한 낮은 차원의 정치인들이 있다"며 "청와대에 후자에 가까운 인물들이 포진해 있어 지금과 같은 위기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친이 한 초선의원은 "당의 쇄신작업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기득권에 안주하고 있는 세력"이라며 "지금의 위기를 불러온 원인을 없애지 않고 제대로 된 쇄신을 진행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민심 이반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쇄신세력 내부에서는 '젊은 리더십', '정치적 희생을 감수하는 리더십', '진보 정책을 과감히 수용하는 유연한 리더십' 등이 백가쟁명식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대통령과 핵심 지도층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자 혁신을 위한 주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참모들을 중심으로 한 기득권 세력이 이같은 요구들을 가로막으며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개혁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게 쇄신세력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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