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北 가서 살아라" 유명환장관 발언 진화

외교부, "北 가서 살아라" 유명환장관 발언 진화

변휘 기자
2010.07.26 10:46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젊은 세대에 대해 "김정일 밑에 가서 살아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파문이 일자 외교부가 황급히 해명에 나섰다.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천안함 사건 이후 북한의 주장을 믿고 정부 조사결과를 불신하는 일부 젊은 세대에 대한 안타까움이 유 장관 발언의 취지일 뿐 선거 등과 관련해 청년층 전체를 매도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장관께서 언론 보도와 관련해 아직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며 "외교부 차원의 공식 입장은 조율을 거친 후에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지난 2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일정 중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6·2 지방선거 때) 젊은 애들이 전쟁과 평화를 얘기하면서 한나라당 찍으면 전쟁이고 민주당 찍으면 평화라고 해 거기에 다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정신 상태로는 나라를 유지하지 못한다. 그렇게 (북한이)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 나라 체신이 있고 위신이 있고 격이 있어야지"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유 장관은 또 "왜 민주주의의 좋은 것은 다 누리면서 북한을 옹호하고 그러느냐"며 "진보적인 젊은 애들이 군부독재와 싸워서 민주주의하고,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은 찬양하면서 북한 독재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도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유 장관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비판이 쏟아졌다.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발언은 국민의 신성한 주권행사를 비하하고 왜곡한 반민주적 폭언"이라고 규정하고 "여기저기 줄줄 새는 깨진 바가지에게 더 이상 외교부 장관이란 중책을 맡길 수 없다"며 해임을 촉구했다.

그는 "유 장관의 발언은 재보선을 불과 4일 앞두고 나온 정치 편향적 발언 인 만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유 장관을 해임하고 불법적인 망언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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