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6 돌풍 이인영, 진보 '정치지형' 바꿀까

486 돌풍 이인영, 진보 '정치지형' 바꿀까

양영권 기자
2010.10.05 16:02

#1. 2008년 6월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40대 돌풍이 거세게 일었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서 송영길 김민석 안희정 등 40대 3명이 나란히 당선된 것.

이때의 돌풍은 2년 뒤 6·2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인천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강원지사 등 민주당 486(나이 40대, 1980년대 대학 입학, 1960년대 출생) 인사들이 광역단체장으로 대거 당선되는 이변으로 이어졌다.

#2. 10·3 민주당 전당대회 승리자는 손학규 대표였다. 그러나 승자는 또 있다. 이른바 '빅3'(손학규·정동영·정세균)에 이어 4위(총 11.59% 득표)로 당 지도부에 입성한 이인영 최고위원이다. 지난 8월 말 출마선언을 할 때만 해도 군소 후보 중 한 명에 불과했던 그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의 미래'로 떠올랐다.

전당대회에서 이 최고위원을 486 단일후보로 추대했던 민주당 전·현직 486 의원 모임 '삼수회'의 대변인 격인 우상호 전 의원은 "2년 전에는 송영길 등이 민주당의 미래였다면 지금은 이인영이 민주당의 미래"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5일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을 '연합군으로 선거캠프를 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 역할을 맡았던 원혜영 의원은 정세균 최고위원과 가깝다. 이 최고위원은 원 의원에 대해 "지역위원장 100여 명에게 지지를 부탁하는 전화를 일일이 거는 등 자기 선거를 치르듯 열심히 뛰어 주셨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여기에 정동영 최고위원계인 박영선 의원, 김현미 전 의원과 손학규 최고위원계인 차영 전 대변인도 물심양면으로 이 최고위원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색이 옅고 진보 색체가 뚜렷한 이 최고위원은 어느 캠프에서든 환영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이 최고위원은 당내 계파와 세대를 한 데 아우를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당 밖을 향해서도 "원탁회의를 구성해서라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진보 세력 대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최고위원은 "단일 정당으로의 통합이 어렵다면 연합정당이라도 필요하다"며 "정부도 연합정부와 공동정부가 있듯 당도 연합을 통해 하나로 결집하면 한층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노동당에 일자리 나누기와 '건강보험 하나로' 문제를 놓고 대화를 제의할 계획이다.

이 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주당내 486 인사들은 궁극적으로 20년, 30년 동안 지속될 수 있는 '정치지형'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상대적인 진보와 상대적인 보수가 양대 구도로 경쟁하는 구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우상호 전 의원은 "정치 지형을 바꾸는 것은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50대, 60대가 맡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이 최고위원을 당선시킨 이번 전당대회가 정치지형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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