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개헌론 파문 확산되자 목소리 낸 손학규

취임 이후 각종 현안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던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5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경고음을 보냈다.
그동안 여권 내 계파갈등의 촉매제였던 개헌론이 '4대강사업-개헌 빅딜설'을 둘러싼 여·야 진실공방으로 번지며 청와대까지 나서자 목소리를 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과 민주주의의 정신에만 충실해도 권력집중은 해소할 수 있다"며 사실상 개헌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권 연장을 위한 술책으로 개헌을 추진한다면 용납하지 않겠다"며 "이 대통령은 국회를 통법부로, 국무총리를 의전·세종시 총리로 전락시켰으며 총체적으로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만큼 '권력 집중'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손 대표의 경고음은 개헌론을 둘러싼 민주당의 복잡한 셈법과 직결된다. 민주당은 그동안 내부적으로 개헌론에 대한 공감대가 일정 부분 형성됐음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국면전환용 개헌'에는 반대해 왔다.
개헌론이 불거질 때마다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가 반목한 만큼 거리를 뒀다. "여권 내 입장 정리가 먼저"라며 남의 집 진흙탕 싸움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4대강사업 완공 시점을 총선 뒤로 늦춰주면 개헌특별위원회에 합의하기로 했다"는 의혹은 민주당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폭발력을 지녔다. 손 대표가 개헌론에 쐐기를 박은 이유다.
한 편으로는 대선 승리를 장담한 '손학규호(號)'가 출범하면서 집권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가 상승하면서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손 대표가 현재 야권 잠룡 가운데 대권에 가장 근접한 후보로 꼽히기 때문이다.
대표 취임에 따른 반짝 상승효과라는 의견도 있지만 '미래 권력'과 직결되는 개헌론은 소외될 수 없는 화두다. 손 대표가 이 대통령을 향해 견제구를 날린 이유다.
이낙연 사무총장도 보조를 맞췄다. 이 사무총장은 개헌을 둘러싼 여권 내 엇갈린 목소리를 집중 부각시키며 "여권의 혼선이 점입가경"이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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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개헌을 추진할 생각이 없다"고 하는데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은 "연내 추진도 가능하다"며 엇갈린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점을 강조한 것.
그는 "'연내 개헌이 가능하다'고 말하면서도 10월 중순까지 이런 혼선을 보이는 것은 모순"이라며 "대통령의 의중이 '개헌 완전 포기'가 아니니까 불이 꺼지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