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질에 밟히고 깨지고…" 폭력국회 재연

"주먹질에 밟히고 깨지고…" 폭력국회 재연

김선주,박성민, 사진=유동일 기자
2010.12.08 16:03

(상보)2011년 예산안 국회 본회의 상정 두고 극한 대치…부상자 속출

↑ 피 흘리는 강기정 민주당 의원
↑ 피 흘리는 강기정 민주당 의원

국회가 또 난장판이 됐다. 내년도 예산안 국회 본회의 통과를 놓고 이틀째 물리적 충돌을 벌였다. 본격적인 대치 국면은 8일 오후 1시44분 쯤 재연됐다. 전날 밤부터 여야 의원들이 점거한 국회 본회의장 안쪽 문이 덜컹거리기 시작했다.

안에 들어가 있던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입구 안쪽에 채워진 사슬을 풀려고 했기 때문. 내년도 예산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하는데 필요한 의결정족수를 채워줄 자당 의원들의 진입을 돕기 위해서였다.

국회 로텐더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안쪽에서 뚫고 나오려는 한나라당과 이를 막으려는 민주당 의원·참모진이 뒤엉켰다. 한나라당이 안팎에서 협공하면서 혼란은 가중됐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오후 1시50분 쯤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원희룡 사무총장 등 한나라당 의원 20여명도 이즈음 도착했다. 멱살잡이와 고성이 난무했다. 여성 당직자들은 비명을 질렀다.

↑ 몸싸움 벌이고 있는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
↑ 몸싸움 벌이고 있는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

부상자도 속출했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에게 가격 당했다. 민주당의 한 여성 참모진은 몸싸움 와중에 구둣발에 밟혀 실신했다. 한나라당의 한 참모진도 기절해 실려 나갔다.

흥분한 여야 참모진들은 로텐더홀 인근에서 주먹다짐도 벌였다. 본회의장 입구 옆 대형 유리창은 파손됐다. 본회의장 오른편 유리문과 국회의장실로 통하는 입구 쪽 유리문은 전날 이미 박살났다.

본회의장 입구는 오후 1시52분 쯤 뚫렸다. 송광호·정미경·이상득·공성진·전여옥·홍준표·정몽준·김형오·이주영·진수희 의원 등은 세 차례로 나눠 차례로 본회의장에 들어갔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몇 차례 진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민주당 당직자들이 안 대표에게 "보온병"이라고 외치자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폭탄주"라고 응수했다. 안 대표의 '보온병' 발언과 민주당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의 '폭탄주 발언' 파문을 상시시킨 것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몸싸움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본회의장 입구에서 연좌농성을 계속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민주당 측이 본회의장 진입을 막자 격분하며 "누구더러 (한나라당) 2중대라는거냐. (민주당은) 야당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7일 밤부터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로텐더홀을 기습 점거했고, 한나라당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친수구역활용에관한특별법(친수법)'을 기습 상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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