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안상수, 대국민 사과 성명 발표…사퇴 안해
리더십 부재에 휩싸인 한나라당이 당분간 '안상수 체제'를 유지한다. 안상수 대표가 최근 잇단 설화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지만, 그를 대신할 카드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안 대표 본인도 사퇴의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사퇴 대신 사과= 안 대표는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적절하지 않은 발언과 실수로 인해 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의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사과 성명을 통해 그는 "지난 며칠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이 반성의 시간을 통해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깊이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기자들과 오찬자리에서 했던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는다, 요즘 룸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라는 발언에 대한 사과다.
이 발언이 알려진 이후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안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안 대표는 이날 "앞으로 여당 대표로서 모든 일에 더욱 더 신중을 기하겠다"는 말로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 당직자는 "지금까지 발생했던 여러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의미"라며 "오늘 사과를 계기로 안 대표가 다시 본궤도로 돌아와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안 대표는 오는 27일부터 최고위원회의 등 당무에 참석하고, 당 행사도 예정대로 참여한다. 오는 28일에는 군부대를 시찰하고 30일에는 양로원을 방문한다.
◇"불만 많지만, 대안이 없어서…"= 이날 안 대표의 사과로 그를 향한 당내 불만도 다소 수그러들 전망이다. 안 대표를 대신할 마땅한 카드가 없는데다 직접 나서서 사과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그를 흔들 명분이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안 대표가 물러날 경우 잔여 임기가 1년 이상이라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꾸려야 하는데 이는 여권 내 갈등을 키울 수 있다. 이른바 친이(친 이명박)계와 친박(친 박근혜)계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고, 여권 내 대권주자들의 활동으로 대권 레이스가 예상보다 빨리 시작될 수도 있다.
친이계 입장에서는 지금부터 대권 레이스가 시작되면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사실이, 친박계 입장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본의 아니게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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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 입장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신분으로 벌써부터 대권 레이스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점이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잇단 설화로 안 대표의 리더십에 상처가 생겼고, 안 대표 자질론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 뿐 이라는 관측도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다른 계기가 또 발생하면 안 대표 퇴진론이 언제든지 불거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