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서민복지 확대키로 가닥

한나라, 서민복지 확대키로 가닥

천안(충남)=도병욱 기자
2011.09.02 14:11

한나라당이 서민복지를 확대하는 쪽으로 당 방향성을 정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1일과 2일 천안 지식경제공무원 교육원에서 의원 연찬회를 열고 복지정책과 관련해 격론을 벌였다.

연찬회 첫날인 1일에는 선택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를 놓고 당내 입장이 엇갈리는 모습이었지만, 2일에는 '복지 확대'라는 공감대 속에 구체적인 토론이 이뤄졌다.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패배함으로써 서민복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명제를 확인했고, 서울시장 재보선과 총선, 대선 등 굵직한 선거를 앞둔 상황이라 복지 확대를 마냥 반대할 수 없다는 주장이 반영된 결과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토론 중 '포퓰리즘', '낙동강 전선' 등 자극적인 말이 없었다"며 "복지 분야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고, 이는 큰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홍준표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보편적 복지, 선택적 복지 등의 말이 아닌 서민복지가 필요하다"고 말해 당 분위기가 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자유토론에서도 복지 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홍일표 의원은 "저출산과 고령화,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복지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40대와 중도층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 복지에 관해 지나치게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원희목 의원은 "우리당의 복지가 소극적인 것처럼 보여 안타깝다"며 "민주당이 쏟아내는 무차별적 복지에도 문제가 있으니 한나라당이 지향하는 합리적 복지 정책을 설명할 용어를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기환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는 무상급식 2라운드가 되면 안 된다"고 말해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당이 보다 유연한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여권 내부에서는 복지정책과 관련한 당론을 정해달라는 박근혜 전 대표의 요구에 당이 화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나라당이 박 전 대표가 내세우고 있는 생애주기별 복지정책과 유사한 정책을 만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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