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자택, 시세 높아 경호부지 마련 어려워… 5월 시형씨와 대통령실 부지 매입"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사저를 강남구 논현동 자택이 아닌 서초구 내곡동에 마련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와 대통령실이 지난 5월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9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퇴임 후 논현동 자택으로 갈 목적으로 경호시설 건립을 위해 부지 구입을 추진했지만, 경호 문제 등으로 지난 5월 초 대체부지로 내곡동 부지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내곡동 사저의 총 규모는 이 대통령 내외가 거주할 사저용 부지가 140평, 경호관들이 활용할 경호시설용 부지는 648평으로 모두 9필지 788평이다.
논현동 일대 땅값이 평당 3500만원 가량으로 지난해 배정된 경호시설용 부지매입비 40억 원으로는 100여 평 밖에 살 수 없고, 주변 필지가 대부분 200∼300평으로 묶여 있어 현실적으로 구입하기 불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논현동 자택이 주택밀집지여서 진입로가 복잡하고 협소하며 인근 지역에 이미 3∼4층 건물로 구성돼 있어 경호상 부적절하다는 판단도 고려됐다고 이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사저 부지는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11억2000만원에 구입했고, 나머지 경호시설용부지는 대통령실이 구입했다. 통상 퇴임 대통령의 사저는 개인 자금으로, 경호시설은 국가 예산으로 마련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저용 부지 명의가 시형씨인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나 여사님 명의로 구입할 경우 위치가 노출돼 사저 건립 추진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사저라는 특성상 건축과정에서 발생할 보안과 경호 안전의 문제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이 매입 당사자로 알려질 경우 호가가 두 세배로 높아져 부지구입에 어려움이 있었던 전례가 있었다"며 "내곡동 사저 부지는 건물 신축시 납세 등 법적 절차를 거쳐 대통령께서 공개한 후 매입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시형 씨의 사저 부지 구입비용은 지금까지 모두 11억2000만원이 들어갔으며, 이 중 6억 원은 논현동 자택의 김윤옥 여사 소유 분을 담보로 시형씨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았고, 나머지 5억2000만원은 이 대통령의 친척들로부터 빌렸다고 청와대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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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저 옆 경호시설 건립부지 비용은 모두 42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경호시설 구입비용으로 배정한 예산 40억 원과 예비비 재원으로 충당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