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가는 길에 안철수 있다? 겹치는 행보, 미묘한 인연

박근혜 가는 길에 안철수 있다? 겹치는 행보, 미묘한 인연

뉴스1 제공 기자
2011.11.15 13:58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News1 진동영 기자
News1 진동영 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적 동선이 최근들어 묘하게 겹치는 일이 잦다. 지난 10·26 서울시장 보선 과정에서 나경원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박 전 대표가 '수첩'을 꺼내들면 안 원장이 박원순 후보에게 '편지'를 건네는 식이다.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두 사람이 예사롭지 않은 인연임을 감지케 하고 있다.

우선 14일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은 같은 사안을 두고 대조적 행보를 보여 정가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안 원장은 이날 저소득층 젊은이들의 교육 지원을 위해 안철수연구소의 자기 지분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안 원장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실의와 좌절에 빠진 젊은이들을 향한 진심어린 위로도 필요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나 공동체의 상생을 위해 작은 실천을 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시점에서 가장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이를'대권행보'로 해석되는 점을 꺼렸지만 2030 젊은이들을 위한 정치행보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날 박 전 대표도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한다"는 취지의 비슷한 발언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에서 열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제94회 탄신제 행사'에 참석해"3포 세대(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젊은이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정치가 젊은이들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둘 다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문과 나름의 대책을 내놓은 셈이다.

지난달에도 둘의 행보는 묘하게 오버랩되는 일이 많았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창이던 지난달 23일 박 전 대표는 당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마련됐던 선거 캠프 사무실을 방문하겠다고 밝혔었다. 박 전 대표가 선거유세기간동안 시민들을 만나 들은 민심을 빼곡히 적은 '수첩'을 들고 선거 전날인 25일 캠프를 찾겠다고 한 것이다.

안 원장도 오랜 침묵을 깨고 23일 박원순 당시 야권단일후보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박 전 대표의 캠프방문 예정 발표가 있은 지 수시간만의 일이다. 안 원장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자리했던 박 후보의 선거캠프를 찾아 지원의 의미를 담은 '편지'를 전했다. 당시언론은박 전 대표의 자필 '수첩'과 안 원장의 워드 '편지'를 대비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10월28일에도 박 전 대표는 '고용·복지 세미나'를 열겠다고 언론에 알렸다. 해당 세미나는 박 전 대표가 수년간 준비해온 정책을 알리는 자리로, 사실상 박 전 대표가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서는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무엇보다 박 전 대표가 직접 여는 세미나는 올해 초 '사회보장기본법전부개정안' 관련 공청회 이후 처음이라 각별한 의미를 지녔다.

이날 안 원장도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 안 원장이 서울대에서 맡고 있던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직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직 가운데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직을 사임한 것. 경기도의회의 지원을 받고 있던 연구원이 안 원장 본인으로 인해 지원이 끊어질 위기에 처하는 등의 부담이 배경이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서서히 자리를 정리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던 게 사실이다.

이처럼 두 사람이 거의 같은 시기에 정치행보를 보이면서 '대비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아가 안 원장이 '고도의 정치적 계산을 깔고 있다'는 추측과 함께, 두 사람이 벌써 '언론플레이' 대결을 펼치고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두 사람의 일정이 겹치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 것"이라면서 "안 원장이 박 전 대표에 비해 신선한 인물이기 때문에 주목을 끌기 쉽다"고 말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큰 정치적 이슈때마다 묘하게 (일정 등이) 겹쳐 준비하는 실무선에선 속상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자신의 계획대로, 추진해나가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대비효과는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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