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후' 북한은 어디로 가나

'김정일 사후' 북한은 어디로 가나

뉴스1 제공
2011.12.19 15:29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이란 예기치 못한 사태가 벌어지면서 향후 북한체제 및 한반도 정세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남북대화와 북핵 관련 6자 회담의 재개 흐름이 중단될 듯하다. 6자회담 재개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됐던 오는 22일 중국 베이징에서의 북미 3차대화도 무기한 연기되는 분위기다.

특히 북한 내 권력 승계 및 지도체제 정비 과정에서의 불안정성은 한반도 정세에 결정적 변수로 등장할 것이다.

김 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은 지난 2009년 후계자 내정에 이어 2010년 조선노동당 대표자회를 통해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올랐지만 아직 권력 승계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9일 "김 위원장 사망으로 후계체제 구축에 불안 요소가 커졌다"고 내다봤다. 정해구 성공회대 정치학과 교수도 "김 위원장의 장의위원회 구성 명단에서 김정은이 제일 먼저 호명된 걸 볼 땐 후계구도에 변화가 있진 않은 것 않지만, 권력자가 사망하면 정권 내 권력의 중심이 어디로 옮겨갈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1982년생으로 올해 29세(북한 측 주장)에 불과한 만큼 당분간 후견인 격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의조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조원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후 3년상(喪)을 치렀기 때문에 이번에도 3년상을 치를 것"이라며 "이 기간 김정은은 수령으로서의 명분도 쌓고 내부단속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정은을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밀었던 인물로 알려진 장성택은 북한의 국방정책 뿐만 아니라 공안업무, 외자유치 사업 등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실세란 점에서 김정은에게 권력을 순순히 넘겨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만일 김정일 사후의 체제정비 과정에서 군부 쿠데타 등의 돌출변수가 발생한다면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정세는 더욱 더 예측불허의 국면으로 치닫게 된다.

때문에 향후 상황에 따라 남북한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수 있으며, 북한의 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상정해야 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의 이승열 박사는 "김 위원장의 사망은 너무나 큰 급변 상황이기 때문에 한반도의 안보위기가 상당히 커질 것"이라며 "북한 체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를 잘 지켜봐야 한다. 점진적으로 변화하기보다는 급박한 변화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어 "한반도의 안정화가 우리의 이익 측면에서도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당장 예민한 북한을 도발하기 보다는 김정은 체제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좋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당분간은 장성택이 수렴 청정하는 형식으로 지배체제가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현재 북한의 최고위층 인사들은 이미 김정은에 대한 충성서약을 한 사람들이다. 군부 일부가 독자행동을 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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