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급서로 그의 사실상 마지막 부인으로 알려졌지만'홀로' 남게 된 김옥(47)의 운명에 대해 갖가지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권력의 변방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탈북자 출신의 한 대북전문가는 20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북한 체제에서 권력은 분산되지 않는다"며 "김정은으로 세대 교체가 되면 자연히 변방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남한 사회처럼 '상속'의 개념이 북한에는 없다"며 "경제적인 지원, 즉 상속은 없을 것이고 권력 상속도 마찬가지"라고 단언했다.
다만 "북에서는 '혁명선배'에 대해 극도의 존경을 표하는 만큼, 김정일 위원장을 잘 보필했다는 점에서 인정을 받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실존하는 권력은 아니지만 평민으로 돌아가서도 '김정일 부인'이었다는 역할이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일각에서 김옥이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29, 북한측 주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할 수도 있다는 견해와 김정은으로의 권력집중을 위해 김옥의 신변안전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 등 양쪽 모두의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다.
김옥이 측근 보좌역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목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정황이 알려진 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신변위협 주장은 고(故) 김일성 주석과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이 세습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일종의 숙청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정일 위원장과 김옥 사이에는 7살 가량 된 아들이 있는 것(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주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세습 후계구도를 확립하려 하는 김정은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국내 대북전문가들은 이 같은 다양한 관측 속에서도 대체로 김옥의 앞날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조심스럽게 의견 일치를 보이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네번째 혹은 다섯번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은 현재 김 위원장의 부인으로 알려졌던 여인 중 유일한 생존자다. 김 위원장과 22살 차이가 나는 김옥은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을 낳은 고영희(세번째 혹은 네번째 부인)씨 이후 사실상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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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김옥은 1980년대 초부터 고영희가 사망할 때까지 김 위원장의 서기실 과장 직함으로 김 위원장의 업무를 특별 보좌했다. 이 덕분에 일찍이 정치와 권력의 생리에 눈을 떴다고 알려져 있다.
김옥은 2000년대 들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 위원장을 만날 때 동석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김 위원장의 최근 6차례 중국방문과 3차례 러시아 방문에 동행하며 외교무대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이는 꽤 이례적인 일로 김 위원장의 여인 중 외교활동에 참여한 이는 김옥이 유일하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의 총애를 받아 단순히 부인으로서가 아니라 김 위원장의 국정운영 전반에 깊이 관여하며 최측근으로서 활동 반경을 넓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 위원장이 지난 8월 러시아 극동지역 최대 수력발전소인 부레이 발전소를 둘러보는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조언하는 장면이 포착돼 그의 최측근 보좌설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김옥은 김정은의 후계자 등극에 역할을 했다고 전해지지만 19일 북한 당국이 공개한 국가장의위원회 232명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