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뉴스1) 서재준,곽선미,조영빈 기자 = 이희호 여사(89)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56) 을 포함한 민간 조문단 일행 총 18명이 26일 오전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평양으로 떠났다.
이희호 여사는 떠나기에 앞서 소감문을 통해 "이번 방북이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긍정적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여사는 "2009년 8월 남편(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때 김 위원장이 조문단을 보내 조문한 만큼 우리도 조문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북 일정에서 초미의 관심사는조문단과 김정은 북한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여부다.
당초 북한은 조문단의 방북 일정 협의 과정에서 오찬 일정을 의식해 방북 시간을 앞당기기를 우리 측에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시간 가량의 오찬 자리 마련에 신경을 쓰고 있는 분위기여서 처음부터 조문단과 김정은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 간 면담을 염두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찬을 겸한 양측 간 접견이 이뤄질 경우 북한이 향후 남북관계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메시지를 조문단을 통해 전해올 가능성이 높아, 이번 민간 조문단이 사실상 북측의 메시지를 받아오는 '사절단'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정은 부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조문단 측은 일단 조심스러운 표정이다.
이희호 여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의 면담여부와 정부차원의 메시지 전달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순수한 조문입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앞서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 여사를 서울 동교동에서 배웅하며, 기자들에게 "김정은 부위원장이 상주로서 당연히 면담은 하겠지만, 김 부위원장이 최초로 한국 분을 만나는 일이라 아직 확실히 예측을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이후 첫 남측 인원을 맞는 자리인만큼 김정은 부위원장이 직접 접견하거나 최소한 북한 내 최고지도자급의 고위 인사가 오찬에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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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40분께 군사분계선(MDL)를 넘은 조문단 일행은 개성을 거쳐 11시 30분께 평양에 도착, 곧바로 오찬 자리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조문단과 연락을 유지하는 만큼 오찬이 끝난 오후 늦게 누구와 조찬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 18명으로 구성된 이번 조문단은 이 여사 측에서는 이 여사와 아들 홍업·홍걸씨, 큰며느리, 장손 등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족 5명과 이 여사 수행원·주치의·경호관 8명 등 13명이 포함됐다. 현 회장 측에서는 장경작 현대아산 대표, 김영현 현대아산 관광경협본부장(상무) 등 현대아산·현대그룹 임직원 4명이 현 회장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