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이념전쟁' 강남을…이영조vs정동영, 승자는?

[총선 격전지] '이념전쟁' 강남을…이영조vs정동영, 승자는?

뉴스1 제공
2012.03.14 07:46

(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이영조 새누리당 서울 강남을 후보(왼쪽).  News1 오대일 기자
이영조 새누리당 서울 강남을 후보(왼쪽). News1 오대일 기자

19대 총선에서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강남벨트', 그 중에서도 강남을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여야의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이 지역 구도가 이념의 양극단에 선 후보들 간의 이념 대결 양상을 띨 조짐이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이 뉴라이트 인사인 이영조 전 과거사정리위원장을 지난 9일 단수공천한 가운데, 민주당은 지난 12일 경선을 통해 정동영 상임고문을 공천자로 확정했다.

이 전 위원장은 공천이 확정된 직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재임 때인 지난 2010년 국제학술회의 발제를 통해 제주 4·3사건을 '공산주의자가 주도한 폭동(communist-led rebellion)'으로, 5·18광주 민주화 운동을 '광주에서 발생한 'a popular revolt(민중 반란, 봉기, 저항)'라고 표현한 것이 알려지며 진보진영의 공분을 샀다.

반면 정 고문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진중공업 사태,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등 각종 현안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진보적 색깔을 선명하게 강조해 나가는 중이다.

새누리당 텃밭인 강남에서의 싸움이지만 현재까지는 정 고문이 순풍을 타고 순항하고 있는 듯 보인다.

당초 전략공천 논란 속에 이 지역 출마를 선언한 여성 비례대표 초선 의원인 전현희 의원과 불편한 관계를 보여 왔지만 경선을 수용하고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전 의원은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고 정 고문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나서기로 했다.

정 고문은 이번 주말 통합진보당 신언직 정책위의장과의 후보단일화 경선에 나서지만 별 무리없이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 고문과 신 의장은 선거에 앞서 서로 선거에 협력하기로 하고 승자 측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4.11 총선 강남을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과 전현희 의원이 지난달 23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공천심사위원회 후보자 면접을기다리고 있다.  News1 사진공동취재단
4.11 총선 강남을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과 전현희 의원이 지난달 23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공천심사위원회 후보자 면접을기다리고 있다.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강남을에서 '작은 대통합'을 이룬 뒤 정 고문은 이 전 위원장과 본격적인 대결구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당초 한미FTA와 반 MB 노선을 중심으로 선거전략을 짤 계획이었지만 이 전 위원장의 출마로 '진보적 가치'를 중심으로 판을 짠다는 구상이다.

이 전 위원장은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 허남영 전 코레일 사장 등 이 지역을 노리던 유력 인사들을 제치고 '깜짝 공천'되며 기세를 올렸지만 곧바로 과거 설화가 다시 점화되며 곤경에 처했다.

각지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들고 일어나 이 전 위원장의 공천 취소를 촉구하며 낙선운동까지 벌일 수 있다고 압박에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도 여론이 악화될 조짐이 보이자 당 안팎에서 공천을 재검토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전 위원장도 상황이 불리하게 전개되자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그는 13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popular revolt'라는 표현은 '민중항쟁'을 영어로 옮길 때 가장 적합한 말이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공산주의자가 주도한 반란(communist-led rebellion)'이라는 표현도 '공산주의자가 주도했다'고 했지 그 사람들(희생된 제주 주민들)이 공산주의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아직까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 기반을 등에 업고 있는 이 전 위원장이 정 고문을 근소하게 앞서 있는 형국이다. 12일 국민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위원장은 41.3%의 지지율로 35.3%를 얻은 정 고문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 조사는 지난 9~10일 국민일보가 GH코리아에 의뢰해 강남 지역 유권자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RDD(임의번호걸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본선이 시작되기 전부터시끄러웠던 강남을은향후에도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을 것으로 보여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듯 하다.

◇서울 강남을 예비후보 등록 현황(공천 결과 반영)

▲이영조(새누리당), 56, 하버드대학교 정치학 박사, (전)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현)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정동영(민주통합당), 59, 웨일즈대학교 교육학 석사,(전)대통합민주신당 제17대 대통령 후보,(전) 통일부장관 및 NSC상임위원장

▲신언직(통합진보당), 48, 경희사이버대학교 NGO학과 졸업,(전)단병호 국회의원 보좌관·(현)통합진보당 정책위 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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