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민중반란' 이영조 잘라냈지만…'뒷말' 무성

새누리, '민중반란' 이영조 잘라냈지만…'뒷말' 무성

뉴스1 제공
2012.03.15 17:19

(서울=뉴스1) 민지형 기자=

새누리당은14일 '텃밭'인서울 강남을과 강남갑에공천한 이영조·박상일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이 후보는 과거사위원장 시절인 2010년 발표한영문논문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popular revolt(민중반란)'라고 표현한 게 논란이 됐고, 박 후보는 "독립군은 소규모 테러단체 수준이었고 실제 활동도 산발적인 테러"라고 쓴 지난해 저서가 발목을 잡았다.

새누리당이 4월 총선과정에서 논란이 된 후보의 공천을 철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이들의 공천 취소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천위)의 후보자 검증역량이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보이지 않는 손'이 공천에 관여해 빚어낸 '사고'라는 등의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에선 이들을 추천한 사람의 책임론까지 거론된다.

우선 이들의 공천 배경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천위원인 권영세 사무총장이 이 후보를 강력하게 추천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15일 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권 총장은 지난주 초 열린 강남지역 공천을 의논하는 회의에서 이 후보를 '강남에서도 통할만 한 인물'이라며 밀어붙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당초 대구 달서갑에 공천 신청을 했었다. 권 총장의 제안을두고 다른 공천위원들은 좀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강남벨트'에 새로운 인물을 추천하기로 한 만큼 논의끝에 결국 그를 참신한 인물로 결론 냈다고 한다.

이 지점에서 과연 권 총장이 독자적으로 이 후보를 내세웠겠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른바 '박심(朴心)'이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공천 시작부터 전략지역으로 묶어 특별관리한 '강남벨트' 중에서도 핵심인 강남갑·을 공천에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재가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 후보가 지난해 5월 미국 하버드대가 출간한 '박정희시대'의 집필진 중 한 명이라는 점이 이 같은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게다가 이 후보와 관련된 논란이 벌어지고 공천 철회까지 5일이라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는 점을 누군가 이 후보를 지원했다는 대목으로 읽어야 한다는 얘기도나온다. 박 후보의 경우는 문제가 된 저서의 내용이 알려진지하룻만에공천이 철회됐다.

'친박실세'가 이 후보의 공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징후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권 총장과 정홍원 공천위원장이 이 후보의 공천 철회를 발표한 14일 오전까지도 기자들에게 "공천 철회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이 때문에 정홍원 위원장과 이번 공천 철회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략공천 지역의 공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정종섭 공천위 부위원장과 권 총장, 현기환 공천위원으로 구성된 '전략 소위'가 공동으로 공천 철회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 안팎에선 정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공천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공천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대국민 사과' 형식의 기자회견을 열어야 한다는요구도 나온다.

반면 이 후보와 함께 낙천한 박 후보의 공천은 상대적으로 비판에서 자유로운 형국이다. 이 후보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거셌던 탓도 있지만 박 후보를 추천한 조현정 비대위원이 추천 배경을 밝혔기 때문이다.

조 비대위원은 15일 뉴스1과 통화에서도 "박 후보를 추천한 것이 맞다"며 "유능한 벤처기업가로 박 후보를 지역구 후보로 공천위에 추천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원이라는 자리가 무슨 책임을 질 자리는 아니지만, 책임을 져야 할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이번 논란을 두고발빠르게 화근을 잘라내는 모습을 보였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논란 초반에 부실공천이라는 비난을 무릅쓰고던진'직구승부'가 통했다는판단이다.

황영철 대변인에 따르면 15일 오전열린 비대위회의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세연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검증 단계에서 걸러지지 못한 후보들에 대해빠르게 대처해주신데 대해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했고, 다른 참석자는 "많은 수의 후보자들이 쓴 원고나 논문까지 세밀하게 보는 것은 어렵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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