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측 "여론조사 문자, 사실관계 확인 중"

이정희 측 "여론조사 문자, 사실관계 확인 중"

양영권 기자
2012.03.20 15:02

김희철 "엄청난 일 벌어져…이정희·한명숙 대표가 책임져야"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측은 20일 소속 보좌진이 야권 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경선 과정에서 나이를 속여 여론조사에 응하라는 취지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당원들에게 보낸 것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실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트위터 등에는 이정희 의원실 소속 조모 비서가 여론조사가 시작된 지난 17일 당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찍은 사진이 빠르게 확산됐다.

조 비서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금 ARS 60대로 응답하면 전부 버려짐. 다른 나이대로 답변해야 함', 'ARS 60대와 함께 40-50대도 모두 종료. 이후 그 나이대로 답변하면 날아감'이라고 행동 지침을 알렸다.

또 '40대 이상은 완전히 종료되었지만, 현재 20~30대 응답자가 부족한 상황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야권단일화 경선은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 ARS(자동응답시스템) 여론조사와 임의전화걸기(RDD) 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여론조사 집계는 연령별로 나눠 이뤄지는데, 이같은 문자메시지는 여론조사에 응할 때 이 대표 지지율이 높게 나오게 하기 위해 나이를 속이라는 지시로 해석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에게 경선에서 패배한 김희철 의원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며 "이런 불공정한 경선을 야기한 이정희 대표와 한명숙 대표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나도 어제 저녁 이같은 문자메시지를 입수하고 보좌진에게 경위 파악을 지시했는데, 오늘 이렇게 불거지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밀실에서 이루어진 조작, 야합 경선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탈당 기자회견에서도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당에서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김희철 의원 RDD 득표율은 56.57%인 반면, ARS 득표율은 46.49%에 지나지 않아 10% 이상 차이가 난다"며 "어떻게 동일한 시간에 일반 전화조사라는 같은 조사방법을 사용했는데, 득표율 차이가 10% 이상 차이가 난단 말인가. 상대적으로 조작이 쉬운 ARS조사결과가 조작되었을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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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논설위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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