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캠프 상근자 2명이 문자 보낸 것 사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20일 야권 단일화 경선 기간에 보좌진이 당원들에게 나이를 속여 여론조사에 응하라는 취지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 사과하고 재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관악을 야권 단일화 경선과 관련해 선거캠프의 두 상근자가 문자를 보낸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며 "후보자로서 동료들이 잘못한 것에 대해 이유와 경위를 불문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관련자 문책이 당연히 뒤따라야 한다"며 "여론조사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김희철 민주통합당 의원께서 원한다면 재경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연대의 정신이 관악을 지역구로 인해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트위터 등에는 이 의원실 소속 조모 비서가 여론조사가 시작된 지난 17일 당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찍은 사진이 빠르게 확산됐다.
조 비서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금 ARS 60대로 응답하면 전부 버려짐. 다른 나이대로 답변해야 함', 'ARS 60대와 함께 40-50대도 모두 종료. 이후 그 나이대로 답변하면 날아감'이라고 행동 지침을 알렸다.
또 '40대 이상은 완전히 종료되었지만, 현재 20~30대 응답자가 부족한 상황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야권단일화 경선은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 ARS(자동응답시스템) 여론조사와 임의전화걸기(RDD) 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여론조사 집계는 연령별로 나눠 이뤄지는데, 이 같은 문자메시지는 여론조사에 응할 때 이 대표 지지율이 높게 나오게 하기 위해 나이를 속이라는 지시로 해석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에게 경선에서 패배한 김희철 의원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며 "이런 불공정한 경선을 야기한 이정희 대표와 한명숙 대표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경선에 불복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지만 현재 탈당계는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