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빅3 새 전략 "바보야, 문제는 메시지야"

대선주자 빅3 새 전략 "바보야, 문제는 메시지야"

김성휘 변휘 기자
2012.09.23 16:30

빡빡한 일정보다 메시지 전파 주력, 文 '일자리' 安 '혁신' 박근혜는?

일정은 최소한으로 줄였다. 대신 일관된 메시지가 그 안에 숨어 있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 등 대선주자 '빅3'가 새로운 대선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은 국민들을 만나겠다며 이른바 '바닥훑기'에 나서는 기존의 선거 풍경과는 차별화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대선후보 선출 다음날인 17일 구로 디지털단지를 방문했다. 이어 18일 태풍피해 복구 때문에 연기한 홍익대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간담회를 19일에 진행했다.

20일엔 서울 노량진 학원가에서 취업 준비생들을 만나 길거리음식 '컵밥'으로 점심을 함께 했다. 21일엔 경기도 평택 '와락센터'를 찾아 쌍용자동차 집단해고자들과 그 가족들을 만나 눈시울을 붉혔다.

언뜻 두서없이 종횡무진한 것 같지만 '일자리 혁명'이라는 문 후보의 제1 화두가 이 모든 일정을 관통했다. 구로에서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의 가능성을 타진한 데 이어 비정규직(홍익대)·취업준비생(노량진)·정리해고자(평택) 등 고용의 각 분야 정책 대상자들을 만나 대안을 모색한 것이다.

▲여야의 대선 유력 주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왼쪽부터). ⓒ 사진= News1 양동욱, 박지혜 기자
▲여야의 대선 유력 주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왼쪽부터). ⓒ 사진= News1 양동욱, 박지혜 기자

문 후보 대선 기획단의 우상호 공보단장(민주당 최고위원)는 "후보가 확정되자마자 일주일을 일자리 행보로 간 것은 이 문제를 대통령의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음 메시지는 경제민주화이다. 문 후보는 23일 서울 망원동 재래시장을 찾아 골목상권 보호를 거듭 강조했다. 우 단장은 "후보의 일정이 어떤 분야인가를 보면 그 의중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도 메시지 정치에 적극적이다. 출마선언 직후의 메시지는 혁신경제, 그리고 경제민주화와 성장 동력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이른바 '두바퀴 경제론(論)'이다. 21일 경기도 안산의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찾았고 22일 수원 못골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혁신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분초를 쪼개 가며 바쁜 일정을 갖기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쪽으로 일찌감치 방향을 정했다. 정치권에 몸담지 않았다는 참신함이 그의 무기인 데다 정치의 변화를 약속한 만큼, 기존의 정치권 문법을 거부하는 파격적 행보에 무게를 둔다.

그대신 안 후보의 메시지는 언론은 물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확산, 소통시킨다. 텔레비전, 인터넷을 넘어 모바일기기와 SNS라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도래하면서 표심을 자극하는 방식도 진화한 셈이다.

유민영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는 하루에 일정을 아주 여럿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신 (21일) 창업사관학교에서 질문 하나하나 성실하게 답하며 충분한 시간을 썼고 전자신문 (창립 30주년) 일정도 행사 전에 도착해 마지막 순서인 떡 자르기를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또한 매일 한두 분야씩 정책 현안과 관련한 입장을 제시하며 메시지 정치의 흐름에 동참했다. 박 후보는 지난주 하루에 한 건 꼴로 공개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20일 드라마 보조출연자들을 만나고 네이버·다음을 방문한 것이 비교적 분주한 일정이었을 정도다.

박 후보는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하우스푸어 등에 대한 주거안정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추석을 앞둔 한 주간 '지역균형발전'을 화두로 관련 일정을 집중 소화할 방침이다.

물론 지금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아니다. 하지만 대선 후보자의 일정이 바쁠수록 좋다는 생각은 이미 옛말이다. 한 선거전문가는 "후보자의 일대일 스킨십 실적보다는 미디어를 통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득표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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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기자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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