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골목상권 보호"…安 "시장도 혁신하면 미래"
서울 망원시장(문재인)과 수원 못골시장(안철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주말 행선지로 모두 재래시장을 선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범야권 내 경쟁자인 두 후보는 중소상인 보호, 서민적 스킨십을 공통분모로 했지만 각자의 지향점을 강조하며 차별화에 나선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23일 오후 부인 김정숙 여사와 망원동 재래시장인 월드컵시장을 찾았다. 두 사람은 한 시간여 고추, 배 등 먹거리는 물론 어린이신발 등을 고르며 추석 물가를 확인했고 상인들의 민심도 들었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 문 후보가 부부동반 장보기에 나선 것은 그 자체로도 화제였지만 경제민주화 메시지를 던진 점에서도 주목됐다.

문 후보는 인삿말에서 "이명박정부 들어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가 너무 많이 늘어나는 바람에 우리 재래시장이 어렵다"며 "앞으로는 대형마트가 들어설 경우 주변 재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평가하는 대형마트 허가제로 바꾸고 이미 들어선 대형마트도 영업시간과 휴무일을 규제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홈플러스 입점에 상인들이 격렬히 반대,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간 갈등을 대표하는 장소이다. 최근 문 후보가 메시지 위주의 일정에 주력한다는 점에서 이곳은 경제민주화 의지를 전하기에 적격인 셈이다.
제3 후보로 떠오른 안철수 후보를 견제하는 측면도 있다. "변화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경제민주화 과제를 제대로 실천할 수 없으며 이를 위해서는 정당과 정책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문 후보 측 논리를 강조한 것이다.
문 후보의 김경수 공보특보는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선 구체적 정책 대안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이날 방문은 다시 오겠다는 문 후보의 약속을 지켰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시기이던 7월29일 이곳에서 골목상권 보호, 소상공인 육성 등의 공약을 발표했으며 "꼭 다시 와달라"로 요청하던 상인들에게 "그러겠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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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안 후보가 22일 방문한 못골시장은 재래시장이면서도 나름의 변화·혁신을 통해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는 인기 시장이다. 이곳은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인 '문전성시 프로젝트'에 선정됐으며 일종의 구내방송인 '라디오스타'를 상인들이 직접 제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안 원장은 못골시장 라디오스타의 부스에 앉아 "여기(못골시장) 온 목적은 다른 곳(전통시장)과 비교해 훨씬 더 성공적으로 (시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서였다"며 "혁신을 통해 재래시장을 과거가 아니라 미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재래시장' 하면 떠오르는 보호육성, 쇠락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자신이 화두로 삼고 있는 '혁신'을 강조한 것이다.
정치권에선 두 사람의 같은 듯 다른 행보에 대해 문 후보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에 다가선 반면 안 후보는 중도층을 공략함으로써 각자 차별화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