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수장학회 관련 없다지만…

박근혜, 정수장학회 관련 없다지만…

김경환 기자, 마산(경남)=이미호
2012.10.15 17:25

선거 영향 우려, "朴, 직접 최 이사장 퇴진 요청해야" 목소리

새누리당은 그동안 정수장학회의 말이 나올 때마다 박근혜 후보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공익재단이란 점을 강조해왔다. 박 후보 자신도 15일 경남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정수장학회가 언론사 지분을 매각하려는 것에 대해 "저와는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역발전을 위해 좋은 일을 하겠다는데 그것 갖고 저나 야당이나 법인에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그런 결정을 했다는 것을 보도를 통해 알았다. 장학회 이사회에서 결정을 했나 본데 어쨌든 저나 야당이나 이래라저래라 할 아무 권한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수장학회와 관련해 논란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문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정수장학회를 항의 방문했고, 오는 17일에는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당 차원에서 대처할 방침이다.

안철수 캠프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도 "박 후보와 정수장학회가 무관하다고 얘기할 수 없는 일"이라며 "최 이사장이 '결승의 날이 다가오는데 나도 한 몫 해야 할 꺼 아니요'라고 했다"며 선거개입 의도를 비판했다.

정수장학회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설립한 장학재단이기 때문이다. 이름도 박 전 대통령의 '정'과 육 여사의 '수'를 따 붙여졌다. 정수장학회는 현재 문화방송(MBC)의 지분 30%와 부산일보 지분 100%, 정동에 있는 경향신문사 부지 2385㎡ 등을 소유하고 있다.

정수장학회의 전신은 부산지역 기업인 고(故) 김지태씨가 1958년 설립한 부일장학회다. 김씨는 1962년 재산 해외도피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본인 소유 문화방송과 부산문화방송, 부산일보의 주식, 토지 등을 국가에 헌납한 뒤 석방됐다.

이후 군부세력은 이 자산을 기반으로 '5·16 장학회'를 설립했고 1982년 정수장학회로 이름을 바꿨다. 이사장은 1982년부터 박 후보의 이모부(조태호), 육영재단 어린이회관장(김창환) 등이 역임하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박 후보가 맡았다. 지난 2005년 이후에는 박 전 대통령 집권 시 청와대 의전·공보비서관을 지낸 최필립 이사장이 역임해왔다. 사실상 박 후보와 관계자들이 줄곧 이사장을 역임한 셈이다.

민주당은 김씨가 재산을 국가에 헌납한 과정을 강압에 의한 '장물'로 규정하고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사회 환원 촉구 결의안도 이미 국회에 제출했다. 김씨 가족들 역시 소송을 제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가 공익재단으로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해명해도 야권에서 지속적으로 연관성을 제기할 것이고, 결국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당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당 일각에서 최 이사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전날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 "최 이사장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발언도 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가 과거사를 해결할 때처럼 직접 최 이사장에 사퇴 결단 메시지를 촉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 이사장의 박 후보에 대한 마음이 각별한 만큼 박 후보가 요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조순형 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강압에 의해 헌납한 재산으로 정수장학회가 설립되고 오늘까지 왔다"며 "박 후보가 법적으로 관련 없어도 정의에 어긋나는 만큼 원상회복을 선언해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경환 경제부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