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정치혁신안 세 가지 제시…"국민들이 판단할 것"

무소속 안철수 대선 대선후보가 최근 정책행보에 집중하던 중 대학 강연에서 구체적 정치혁신안을 내놓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후보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 국면에서 본격적인 야권 후보 단일화에 시동을 거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 후보는 지난 17일 서울 세종대학교 강연에서 세 가지 정치혁신안을 제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치혁신 방안으로 △협력의 정치 △직접민주주의 강화 △특권 내려놓기를 제시했다. 이는 야권단일화를 위한 최소 조건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정치혁신 주장에 대한 정치권의 추상적이라는 평가를 의식한 듯,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법을 보면 국회의원의 양심에 따른 표결을 권장하고 있지만 현실에서 양대 정당은 당론 (표결)을 한다"며 "이는 강제적으로 국회의원의 자율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8일 대구대 강연에서 정치혁신안으로 제시한 '공천권 반납'에 이어 '당론 표결 반대'라는 두 번째 과제를 정치권에 던져준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은 안 후보의 정치혁신안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양 측은 '정치개혁 우선론'과 '정권교체 우선론'을 두고 팽팽히 맞서던 모습과 대조된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을 갖고 "안 후보의 말씀은 문 후보가 후보 수락연설에서 이미 천명했던 바와 맥락이 같다"며 "앞으로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논의해가고 정치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힘을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민주통합당은 정치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외부인사가 주축인 '시민캠프'를 중심으로 정치혁신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시민캠프'는 이날부터 3일간 온·오프라인을 통해 정치혁신 릴레이 대토론회을 열고, 다음주에는 '정치혁신 만민공동회(가칭)'라는 이름으로 국민들의 쇄신 관련 제안을 받는 전국순회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날 오전 강원 원주의료기기테크노 벨리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은) 여러 가지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를 말씀 드린 것"이라며 "실제로 어떻게 실행되고 행동으로 옮겨지는 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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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런 것들을(정치개혁 과제의 실행) 보고 국민들이 판단할 것으로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자신이 제시한 세 가지 정치혁신 방안이 실현될 경우, 단일화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안 후보는 대선출마 당시 단일화의 조건으로 △정치개혁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동의를 제시한 바 있다.
안 후보가 최근 단일화와는 거리를 두고 정책행보에 집중했던 것을 볼 때, 안 후보의 이번 정치개혁안 제시는 단일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단일화 없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질수도 있다는 위기의식과 최근 자신의 행보가 단일화와 거리를 두자 싸늘해진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일화를 할 경우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와 문 후보 모두 선거자금 마련을 위해 국민펀드를 출시하기로 한 상황에서 단일화 시기가 늦어질 경우 자칫 선거 비용을 국가에서 보전 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후보등록 이후 단일화가 된다고 해도 대선 당일 투표용지에 두 후보의 이름이 모두 적혀 있다면 단일화 효과가 반감된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우원식 문 후보 선대위 총무본부장은 "투표용지에 두 명의 이름이 다 명기되면 단일화 효과가 확 떨어진다"며 "단일화가 된다면 11월26일 후보등록일 전까지 단일화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