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시간·여성대통령' 사생결단 2라운드 공방

'투표시간·여성대통령' 사생결단 2라운드 공방

김익태 기자, 박광범
2012.11.01 16:10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측과 야권 대선 후보 측이 1일 투표시간 연장 문제와 '여성 대통령론'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정수장학회와 북방한계선(NLL) 논란에 이은 '2라운드 공방'이다.

◆"투표시간 왜곡·선동 vs 정치가 장난이냐"= 새누리당은 대선 후보가 사퇴할 경우 152억 원의 국고 보조금을 환수하는 이른바 '먹튀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은 별개라며 야권이 이를 선동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맹폭을 퍼부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먹튀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을 연계 처리하자는 이정현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며 공세를 편데 따른 것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후보 없이 선거를 치르는 정당에게 국고보조금을 주는 것은 부당이득의 성격이 있다"며 "법으로 이를 금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서로 성격이 다른 것을 연계하자는 것은 정치적으로 악용하자는 의미 밖에 없다"고 야권의 연계처리 요구를 반박했다.

서병수 사무총장도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투표율을 높이는 것에 반대할리는 없지만 투표시간 연장을 선동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투표시간 연장을 참정권 보장처럼 왜곡하고 선동하는 것이야 말로 국민들의 정치 무관심을 초래하고 투표율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이날 강원도 고성군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새누리당은 (연계 주장이) 이정현 공보단장의 개인의견이라고 선을 그으며 입장을 바꾼 것 같다'는 질문에 "우리로서는 정말 진지하게 논의하고 고심 끝에 투표시간 연장을 위해서, 그 제안을 우리가 수용하기로 했다"며 "정치가 무슨 장난이냐"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또 뭐 이제 와서 아니라고 하면, 그건 뭡니까"라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의원총회에서 "각 정당에 주는 돈을 줄이고, (투표시간을) 2~3시간 늘리면 300만명, 400만명이 투표에 참여할 것 아니냐"며 "각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을 대선 치르는 (투표시간) 연장만큼 줄이도록 제안한다"고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안 후보 캠프의 김성식 공동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투표시간 연장과 관련해 새누리당 측이 갑자기 오리발을 내기 시작했다"며 "처음에 국가 보조금 문제와 연계하다 갑자기 다른 이야기를 하는 새누리당의 행태야말로 낡은 정치 행태로, 국민 주권의 문제를 돈으로 따지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 부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대착오적 인권유린 vs 후진적 후광정치"= 야권이 박근혜 후보 측이 꺼내든 '준비된 여성 대통령' 카드를 폄하한 것을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김성주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은 "박 후보에 대해 최근 야권에서 감히 '생물학적으로만 여성이다' '정치적으로 남성성'이라느니 참지 못할 인격적 모욕을 남발하는 것은 그 자체가 매우 수구적이고 역사퇴보적인 행태"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도 "여성대통령에 대해 국민들이 거는 기대는 박 후보가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고, 여성 리더십을 통해 우리 사회가 변화하길 바라는 것"이라며 "대처 수상이나 메르켈 총리가 여성만을 대표하는 수장은 아니고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흑인만 대표하는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후보는 여성 대통령의 덕목인 평등, 평화지향성, 반부패, 탈권위주의와는 거리가 먼 후보"라며 "박 후보의 여성대통령 주장은 후진적 후광정치일 뿐, 정치혁신의 상징이 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박 후보는 무엇보다 여성을 비롯한 약자들을 살리고 포용하는 삶을 살지 않아왔고 그러한 정치를 해오지 않았다"며 "박 후보는 개인 여성이지만 사회적인 차별과 억압을 경험하거나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그러한 투쟁의 현장에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도 "5선의 박 후보가 발의한 법안 총 15개 중 여성을 위한 법안은 한 건도 없다"고 비판한 뒤 "(박 후보에 대한) 여성성 논란이 있는데 여성성, 서민성, 직무능력도 없는 박근혜 후보를 '먹튀후보'라고 결론짓는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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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태 편집담당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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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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