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서 금강산 관광재개 약속.."먹튀방지법, 정치가 장난이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1일 강원도에서 남북평화협력 복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약속하고 지역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민주당 취약지인 강원지역 표심을 공략했다.
특히 '노크귀순'의 현장인 전방부대 철책선을 방문해 경계태세를 점검하고 금강산 관광 중단 피해를 입은 기업인과 실향민 마을 주민들을 위로하는 등 소외계층 껴안기에도 공을 들였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도 고성군 22사단의 비무장지대 최전방 부대를 방문했다. 이곳은 지난달 북한에서 철책을 뚫고와 상황실 문을 두드린 이른바 '노크 귀순'이 벌어진 곳이다.

양복 위에 신형 전투복 상의를 입은 문 후보는 부대 관계자의 안내로 귀순지점부터 인근의 상황실까지 걸어보며 현장을 점검했다. 직접 상황실 문도 노크했다. 그는 "우리 과학기술 수준으로 보면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배치, 철책선 감지장치 설치 등 과학적 경계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군 과학화에 속도를 내야하고 정부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곳 연대장과 소초장(소대장)을 만나 "부족한 부분은 고쳐나가면 되는 것"이라며 "병사들이 (이번 일로) 침체돼 있고 국민께 송구한 마음도 있을텐데 기죽지 않고 힘을 낼 수 있도록 격려해달라"고 강조했다. 군 장성 출신 백군기 의원, 강원 출신 윤호중 의원이 여기에 동행했다.
문 후보는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간 평화교류는 강원도의 생존전략이고 경제이고 미래"라며 "강원도를 분단의 장벽과 규제의 굴레를 넘어 평화경제지대로 새로 태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수도권과 거리가 먼 데다 비무장지대(DMZ)와 맞닿은 탓에 생활개선과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이광재·최문순 두 도지사를 연달아 당선시켰지만 역대 대선에선 민주당이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문 후보는 이를 겨냥, 금강산-비무장지대-설악산-평창을 국제 관광벨트로 조성하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북한 나진선봉-금강산-동해를 지나 일본까지 잇는 크루즈 관광도 활성화시키겠다며 관광사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북한 지하자원과 희토류를 개발하기 위한 북한개발투자공사 설립도 약속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의 안보 무능을 질타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5년, 남북관계는 위기를 넘어 파탄지경에 이르렀고 평화경제의 꿈에 부풀었던 강원도가 가장 큰 피해자"라며 "안보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떠들기만 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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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통령부터 여당 대표에 이르기까지 국방부장관외에는 모두 군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안보 대책회의를 한다며 우왕좌왕했던 것, ‘노크 귀순’ 사건으로 안보에 구멍이 뻥뻥 뚫린 것도 새누리당 정권"이라며 "그런 새누리당이 안보를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성군 현내면의 명파리 복지회관에선 금강산 관광중단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속초시 청호동의 실향민 거주지 '아바이 마을'에선 자신의 부모처럼 함경도에서 월남한 주민들을 만나 남북관계 개선,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재개와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강릉시 강릉원주대학교에서 열린 민주당 강원 선대위 출범식에선 "다음에 강원도에 올 때는 야권 단일후보 문재인으로 찾아 뵙겠다"며 "대반전이 시작됐고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새누리당이 투표시간 연장과 이른바 '먹튀방지법' 개정을 연계하자는 것이 아니었다고 밝힌 데 대해 "정치가 무슨 장난입니까"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정말 진지하게 논의하고 고심 끝에 투표시간 연장을 위해서 그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이제 와서 아니라고 하면, 그건 뭡니까"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