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文·安, 아픈 곳 찔러도 할퀴지는 말자"

조국 "文·安, 아픈 곳 찔러도 할퀴지는 말자"

김성휘 기자
2012.11.21 17:10

[인터뷰]"상대 캠프보다 유권자 신경 써야..프랑스식 결선투표 도입 필요"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 21일 단일화 협상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게 "치열한 모습은 불가피하고 자연스럽다"면서도 "상대의 아픈 곳을 찌르더라도 할퀴지는 말라고 당부한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할퀴지 말라'는 것은 이날 두 후보의 TV토론에 대한 말이기도 하지만 양 캠프의 극단적 대립 양상에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조 교수는 "토론에서 이기고 단일후보 선출에선 질 수 있다"고 두 후보에게 절제를 당부했다. 실제로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간 TV토론 당시 공세를 펼친 정 후보가 토론 직후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여론이 이내 뒤집혔고 결국 노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대선 전 후보단일화가 통과의례처럼 돼버린 현실에 대해 근본 대책으로 결선투표 도입을 거듭 촉구했다. 대선 과반득표자가 없는 경우 1, 2위 후보만 놓고 다시 투표하는 프랑스가 대표적이다. 조 교수는 "프랑스와 같은 결선투표를 하는 게 맞다"며 "(차기 대선이 있는) 2017년 이후로도 계속 단일화 얘기를 해야 한다면 한심한 일"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정치개혁과 관련, 안 후보가 내세운 국회의원 정원 축소보다는 문 후보의 국회 정상화 쪽을 지지해 왔다. 이 때문에 자신이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면서 상대적으로 문 후보에 우호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안철수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면 당연히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소신에 맞지 않는 부분은 그렇다고 얘기해야지, 아무 말도 안하고 있다가 나중에 (누구건) 단일후보의 손을 들어 주겠다고 할 순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 범야권에서 조 교수의 언은 적잖은 영향력을 지닌다. 각종 선거가 있을 때마다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로 대중성을 갖췄고, 트위터에서 많은 팬을 거느린 '파워 트위터리안'이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patriamea)를 통해 "단일화 협상이 당장은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상대 캠프를 대상으로 벌이는 게임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유권자의 마음에 신경 쓰는 것이 진짜 승부"라며 "협상 과정에서 고의 또는 과실로 '무리수'가 자꾸 나오면 유권자는 짜증이 나고 실망이 커지다가 시선을 돌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 측이 맏형 이미지를 강조하고, 안 후보 측이 민주당을 '구태'로 규정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부각하는 데 대해선 "맏형론이건 낡은 정치·새 정치론이건 다 할 수 있는 말이고, 쓸 수 있는 프레임 인 만큼 상대에게 하라, 마라 할 권리가 없다"면서도 "상대방 입장에서 '역지사지'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당장에 필요한 전략이라도 상대를 불필요하게 자극하면 단일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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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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