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과 오전 담판 결렬 뒤 시각장애인 사진전 찾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2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단일화 협상 난항 속에 시각장애인들이 찍은 사진 전시회에 참석,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담판 상대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문 후보의 발걸음이 더 주목됐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1시15분경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의 상명대 예술디자인센터를 찾았다. '마음으로 보는 세상' 사진전을 관람하기 위해서다.

그는 쏟아지는 질문을 뒤로 한 채 방명록에 "진실로 아름다운 것은 마음에만 보이는 것일까요?"라고 썼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흔치않은 일에 대한 격려이지만 단일화 국면에도 들어맞는 표현이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났으나 소득 없이 헤어졌다. 오후에 다시 만날지도 기약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예측된 협상 시한을 이미 넘긴 가운데 후보 담판마저 결렬되면서 단일화가 캄캄한 어둠 속에 빠져든 셈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던 문 후보 표정도 어두웠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단일화 협상이 난항인 가운데 시각장애인 사진전을 괜히 방문한 것이 아니다"며 "마음 대 마음으로, 허심탄회하게 상황을 풀어가자는 후보의 메시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시간은 없고, 답답한 상황"이라며 "다른 일정들은 다 가지 않고 단일화 협상을 제대로 해내는데 집중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가 "남은 시간 동안 저희가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오후에 안 후보를 만날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두 후보가 마지막 숙고의 시간을 가진 뒤 오후 늦게 만나 담판을 지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