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文 지원한다면 그 효과는?

안철수가 文 지원한다면 그 효과는?

뉴스1 제공
2012.12.03 14:15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3일 캠프 해단식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힐 경우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에 대해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치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문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일화 과정이 원만하게 마무리된 게 아니라 안 전 후보의 도중하차로 사실상의 단일화가 이뤄짐에 따라 단일화가 '미완'으로 끝났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원하게 되면 이 같은 분위기를 상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경우 문 후보의 지지율 반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2030세대에서 움직임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 후보측 윤관석 전국유세단장 역시 "안 전 후보가 '야권단일 후보는 문 후보다. 정권교체에 노력하겠다' 정도만 밝혀도 문 후보가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민주당의 다른 관계자도 "지난 번 안 전 후보의 사퇴 당시의 메시지 보다 조금 더 적극적인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데 그렇게 되면 문 후보가 말한 국민연대와 단일화 효과가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야권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안 전 후보측 관계자들 역시 "안 전 후보의 지지가 있을 경우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다고 해도 안 전 후보의 지지자들이 무조건적으로 문 후보로 지지를 옮겨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문 후보가 매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캠프 관계자들은 안 후보의 지지선언이나 지원활동의 수위와 방식에 따라 문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는 강도와 파장이 다를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단 여론조사 자체만 놓고보면 안 전 후보의 지지가 문 후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은 크게 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실제로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할 경우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가 여기에 해당한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다는 전제가 없는 경우 문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40.9%의 지지율을 얻어 44.9%를 기록한 박 후보에게 뒤진다.

하지만 안 전 후보가 지지의사를 밝혔을 경우를 가정한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47.7%의 지지율로 43.1%를 얻은 박 후보를 누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과 2030세대 등에서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 효과는 더욱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지지'라는 전제조건이 없을 경우 서울 유권자들의 40.4%가 박 후보를, 44.9%가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할 경우에 문 후보에 대한 서울 유권자들의 지지는 55.1%로 높아져 37.1%에 그친 박 후보와의 사이에 큰 격차가 생겼다. 이 같은 결과는 2030세대에서도 대체로 비슷하다.

반면 새누리당 측에서는 효과가 거의 없을 것으로 평가절하하고 있고 일부 전문가들은 안 전 후보가 지지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예단하기도 어렵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별무 효과일 것이라는 주장은 안 전 후보가 지난달 23일 사퇴하면서 이미 정권교체를 강조했고, 문 후보에 대한 성원을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쪽으로 지지를 옮겨가지 않은 지지자들이 이번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근거로 하고 있다.

한광옥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전체의 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폭발력은 이미 상실했다"며 "안 전 후보의 지지가 있어도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미 국민들은 평가를 내렸다"라고 말했다.

한 부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안 전 후보가 문 후보가 아니라 문 후보와의 당내 경선에서 패한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을 만난 데 대해서도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다.

손 고문은 문 후보와의 경선에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었고 최근까지도 문 후보의 선거를 적극적으로 돕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다. 때문에 손 고문과 안 전 후보의 만남에서 문 후보에 대한 지원 보다는 오히려 두 사람의 정치적 활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편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는 "안 전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문 후보에게 섭섭한 감정을 가졌다고 해도 이제는 시간이 지났으니 감정이 풀렸을 수도 있다. 반대로 여전할 수도 있다"며 "안 전 후보가 3일 문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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