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대선후보, 첫번째 TV토론서 전방위 격돌

與野 대선후보, 첫번째 TV토론서 전방위 격돌

김경환 기자
2012.12.04 23:09

(상보)朴 "금감원 압력행사" 지적에 文 "명백한 네거티브" 발끈…李 "朴 떨어뜨리려 나왔다"

"권력형 비리문제가 나오면 문재인 후보도 많이 곤혹스러울 듯하다. 청와대 민정수석일 때 부산저축은행 담당 금융감독원 국장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있고, 피해자 모임서 문 후보를 고발한 상태다."(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새누리당 정부는 거의 비리 백화점 수준이다. 대통령의 측근, 친인척, 가족까지 모두 합쳐 47명이 비리로 구속됐고 지금 박근혜 후보의 측근들 쪽에서도 벌써 비리가 시작되고 있다."(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이것만 알면 된다.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 반드시 떨어뜨릴 것이다."(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4일 저녁 생중계된 18대 대선 후보자 TV토론회에서 NLL(서해 북방한계선) 등 대북정책, 저축은행 의혹,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의 분야에서 상대방을 향한 날선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권력형 비리대책에 대한 문 후보와 자유토론에서 부산저축은행비리 의혹과 더불어 문 후보 아들의 고용정보원 부당 취업 의혹을 제기하면서 문 후보를 공격했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새누리당이나 우리 박 후보의 선대위에서 네거티브 선거를 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다"며 "그래도 박 후보의 뜻이라고 생각은 안했지만 박 후보조차 그렇게 네거티브 하는 것을 보며 안타깝다. 사실이 아닌데 같은 말 계속 하는 것은 유감이다. 네거티브를 중단해 달라"고 맞받았다.

양측은 NLL(서해 북방한계선) 논란을 놓고도 맞붙었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안보를 강조했지만 실제로 보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건 등 안보가 실제로 구멍이 뚫렸고, NLL이 무력화됐다. 휴전선 노크귀순만 보더라도 정부의 안보 무능을 알 수 있다"고 공격했다.

반면 "국민의 정부는 두 차례 서해 교전을 단호히 격퇴했고, 참여정부 때도 단 한건 북한의 도발이 없었다. 이는 참여정부가 사전 억지력으로 도발을 없앤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안보 무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진짜 평화와 가짜 평화는 구분해야 한다"며 "확고한 안보의 바탕 위에서 도발하면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억지력과 신뢰 구축 프로세스가 병행되는 평화가 진짜이고 퍼주기로 유지되는 평화는 가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참여정부 기간 동안 퍼주기를 했음에도 북한은 첫 번째 핵실험을 했다"며 "그런 여러 가지 노력이 가짜라는 게 아닌가"고 반격했다.

박 후보는 NLL과 관련, "문 후보가 NLL을 영해선이라고 했지만 진정성을 믿기 힘들다"며 "사실 영해선이라고 하면서 북에 양보할 수 있다는 것 아니냐. 대화록을 합법적 절차를 통해 밝히라"고 반격했다.

문 후보는 "NLL은 1992년도 남북기본합의서를 통해 해상 불가침 경계선으로 천명했다"며 "NLL은 단호히 사수해야 한다는 의지를 여러 번 밝혔는데 똑같은 말을 되풀이 하는 이유가 뭔가"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공동어로구역이야 말로 오히려 NLL을 확실히 지키며, 우리 어민들이 북한 수역까지 가서 조업할 수 있는 경제적 이득이 있는 대단히 합리적인 좋은 방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해 "계속 단일화를 주장하는데, 이런 토론회 나와서 나중에 또 후보를 사퇴하게 되면 국고보조금은 그대로 받게 되지 않나. 그런 도덕적 문제 있는데 단일화 계속 주장하면서 토론회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이것만 알면 된다. 박을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 반드시 떨어뜨릴 것"이라고 언급, 과열 토론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박 후보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반대한다는 지적에 "국회에서 (재협상) 촉구안을 낸 것은 유효하고 정부서도 존중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미국하고 그런 문제를 재협상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공통 공약 및 정책을 실천하는 문제도 논의했다. 문 후보는 "공통정책은 다음 정부 이전이라도 당장 이번 국회서부터 공동으로 실천하자는 선언에 합의하고, 여야 공동으로 법안을 제출하자"고 제안했다.

박 후보는 이에 "좋다"며 흔쾌히 응하고 "새누리당의 정치쇄신특위에서 그러지 않아도 제의를 했는데 (정당개혁, 정치개혁 관련) 그런 공통분모 있는 것은 지금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그러자 "나아가 다음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만들고 상시 운영해 국가정책에 대해 여야가 협의하는 구조를 만들 용의가 있는지, 미국 대통령을 보면 일상적으로 여야의원들과 만나고 협의하는데 그렇게 할 용의가 있느냐"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에 "여야정 협의회를 구성하는 문제는 더 도움 될지는 잘 검토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 후보와 이 후보는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새누리당 반대로 처리가 불투명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이 법안은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규제를 담고 있다.

이 후보는 "박 후보가 약속은 지킨다고 하는데 대형유통마트 규제 현수막을 걸어놓고 유통법 개정안은 왜 반대하느냐"고 질의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유통법 개정안은 대형마트 납품하는 농어민, 중소납품업체들은 물론 맞벌이 부부들의 장보기 시간 등을 고려하기 위해 조정 중"이라며 "그대로 유통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농어민의 손해는 연간 1조원 이상, 납품업체도 5조원 이상 큰손해 보고, 맞벌이 부부도 불편한 문제가 있다. 상인연합회도 조정에 대해 수용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나 야당도 논의에 참여해 이번 회기서 통과시켰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가 재차 "이번 회기에 통과되나"고 묻자 "여야가 합의하면 통과 시키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에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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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경제부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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