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비리백화점" vs "文도 권력형비리" 설전..'공동입법'엔 공감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4일 오후 생중계된 18대 대통령후보자 TV토론회에서 사안별로 팽팽히 맞서며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설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은 정치개혁, 권력형 비리 대책, 대북관계, 주변국 외교 정책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문 후보는 우선 차기정부에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지만 박 후보는 "그렇게 해서 더 도움이 될 지는 잘 검토 하겠다"고 즉답을 하지 않았다.

권력형 비리와 관련해선 공방이 격해졌다. 문 후보는 사회자의 공통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지금 새누리당 정부는 거의 비리 백화점 수준"이라며 "대통령의 측근, 친인척, 가족까지 모두 합쳐서 47명이 비리로 구속됐고 지금 박 후보 의 측근들 쪽에서도 벌써 비리가 시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에 "권력형 비리 문제가 나오면 문 후보도 많이 곤혹스러울 듯하다"며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일 당시 부산저축은행 담당 금융감독원 국장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문 후보 아들의 공공기관(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논란을 제기했다.
하지만 문 후보는 "박 후보조차 그렇게 네거티브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금감원 압력 의혹과 관련 "금감원이 국가기관이다. 이명박 정부 관할 하에 있다"며 "만약 제가 압력을 행사한 적 있다면 진작 밝혀지고 검찰수사에서도 드러났을 것이다. 사실이 아닌데 같은 말을 계속 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또 "고용정보원도 국가산하인데 그때 부정비리가 있었다면 마찬가지로 밝혀지고 제가 책임추궁을 당했을 것"이라며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것으로, 네거티브를 중단해 달라"고 맞받았다.
문 후보는 이어 이명박정부의 안보능력을 지적하며 공세를 폈다. 참여정부 때 한 건도 북한의 도발이 없었는데 현 정부는 안보에 무능하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그러나 "진짜 평화와 가짜 평화를 구분해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면서 "확고한 안보 바탕 위에서 (북이) 도발하게 되면 오히려 큰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억지력과, 신뢰구축을 병행하는 평화가 진짜"라고 시각차를 드러냈다.
박 후보가 역공에 나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끊임없이 논란이 있다"고 말하자 문 후보는 "NLL을 단호히 사수해야 한다는 의지를 여러 번 밝혔는데 똑같은 말을 되풀이해서 유감"이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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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주변국 외교와 관련, 박 후보는 문 후보의 외교정책에 대해 "미·중국과 등거리외교를 주장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균형자론이 떠오른다"고 지적했지만 문 후보는 "등거리 외교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균형외교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새누리당의 대미 편중외교 때문에 대중관계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두 후보의 공방은 그러나 인신공격이나 비방으로 흐르지는 않아 대체로 차분한 가운데 진행됐다는 평가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거세게 박 후보를 몰아세운 것과 비교됐다.
박·문 두 후보는 여야 공통정책을 함께 법안으로 제출하자는 '공동정책 실천선언'에는 의견일치를 봤다. 또 문 후보가 "며칠 전 (고 이춘상) 보좌관의 안타까운 사고에 다시 한 번 조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고 박 후보는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문 후보는 기조발언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 박근혜 후보도 조문을 왔다가 분향을 못하고 저에게 전화로 조의를 표하고 갔다"며 "대결과 적대적 정치는 어느 한 쪽에만 있는 게 아니라 양쪽 모두 있다.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하고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