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민주당, 아직 던질 돌이 남았는가

[기자수첩]민주당, 아직 던질 돌이 남았는가

김성휘 기자
2013.01.14 07:00

민주통합당, 수권정당 재창당 '남 탓'으론 안돼

"민주당, 정말 큰일이다." 18대 대선 이후 정치권과 유권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대선 패배 충격이야 서서히 벗어난다 해도, 패인을 분석하고 비전을 새로 수립하는 일은 더 큰 고통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총선에서 지고도 평가·반성 없이 대선에 나선 점, 단일화 이슈에 파묻혀 대선 본선 준비에 소홀한 점, 박근혜 당선인이 '유신의 딸'이란 프레임에 무너질 것이라 과소평가한 점, 20대에서 표를 얻는 사이 5060 세대 무더기 표를 잃은 점….

열거하기에도 벅찰 만큼 많은 패인을 일일이 점검하고 넘어서야 한다. 글자 그대로 뼈를 깎는 아픔 없이는 쉽지 않은 길이다.

당내에서 '책임론' 공방이 벌어지는 것은 그래서 위태롭고 안타깝다. 물론 문재인 대선후보와 선거대책위 핵심 인사들이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타당하다. 경선과 후보 단일화, 대선 국면에서 각종 실책을 저질렀다면 그 결정권자가 누구였는지 찾고 냉정하게 심판해야 한다.

그러나 "선거에 뛰었던 사람은 나서지 말라"는 주장을 책임론으로 쓰기에는 궁색하다. 뒤집어보면 누군가는 대선 국면에서 팔짱만 끼고 있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진보진영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후보를 지원했던 경험을 묻자 "우리야 투표독려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런데 선거현장에 가보니 바닥에서 뛰는 민주당 사람이 없더라"고 증언했다.

결국 "문재인 후보가 확정되는 순간, 이번 대선은 질 줄 알았다"거나 "문 후보가 도와달라고 전화 한 번 없더라"는 지적은 민주당 구성원이 당 내부 누군가를 지목해서 말하기엔 부끄러운 얘기가 아닐까. 민주당이 내편과 네편을 가르는 '분열의 정치'로 대선에서 졌다면, 그 패인을 극복하는 방법도 증오의 정치로는 안된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혁신하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계파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계파 없는 비대위원이 목소리를 내겠느냐'는 질문에 "다윗이 골리앗을 (힘센) 기운으로 이겼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시대정신의 흐름 속에서 마음을 비운 자들이 진짜 힘 있는 자"라고 말했다.

다윗은 절묘한 돌팔매로 골리앗을 쓰러트렸다. 민주당에 아직도 던질 돌이 있다면,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신에게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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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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