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생각할 여력없어" …"새 운동화 다 떨어질 정도로 주민들 만나"

안철수 서울 노원병 재보궐선거 후보가 8일 정치인이 된 뒤 처음으로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다. 안 후보의 라디오 출연은 2010년 4월 카이스트 석좌교수 시절 이후 3년 만이자 지난해 정치인으로 변신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새 정치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많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서민과 중산층에 대한, 그 목소리를 못내는 분들의 목소리를 이제 내게 하겠다는 것, 또 실제로 민생 문제들을 해결하고 결과를 내겠다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또 구호로 그칠 수도 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잘 살아보세'나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준비된 대통령'과 같은 구호도 그것 자체만 보면 모호할 수 있는 구호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이제 그 분들의 구호가 인정받았던 것이 그 이후 행동을 통해 실천하면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슴에 와닿는 구호가 됐다"며 "그래서 저도 이런 새 정치가 실제로 원내에 진입해서 기회를 주신다면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보여드리면서 설득에 나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 실천방법에 대해선 "주민 분들께서 제게 기회를 주신다면 이제 법안활동들을 통해서 그런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것 같다"면서 "상계동에는 여러 장애자 분들의 수가 전체 서울시에서 가장 많고, 기초수급자 분들 수도 또 굉장히 많다. 그런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최우선해서 법안으로 만들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민생정치와의 차별성에 대해선 "민생 문제부터 해결하면서 동시에 범위는 조금 더 넓혀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민생 문제보다 조금 더 범위를 넓혀서 '새 정치'라는 기치 하에서 일관되게 그 모습들을 보이는 것이 저는 더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당선 이후 신당 창당여부에 대해선 "지금은 쉽지 않은 선거이고, 매일매일 한 분이라도 더 뵙고자 발로 대학졸업 이후 처음으로 운동화를 하루 종일 신고 걸어다니고 있다. 새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데 벌써 거의 다 떨어질 정도로 그렇게 지금 다니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선거 이후에 어떻게 될 그런 계획은 솔직히 여력이 좀 없다. 저한테 기회를 주신다면 당선된 다음, 여러 말씀들을 겸허하게 듣고 최대한 계획을 세워 결심이 되면 그때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여러 가지 선택지들에 대해서 고민해본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정치상황이라는 것이 정말로 급변하는 것 같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실망하고 상처받으신 지지자 분들의 용서와 동의를 구할 수 있는가, 만약에 그렇다면 그 다음에 다른 모습들, 다른 선택지도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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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 경우의 수로는 가능한 방법들"이라면서도 "(다만) 모습 개개의 확률은 다들 다를 수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낙선할 경우, 정치를 그만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계속 할 생각"이라며 "현재 초보 정치인이 현실정치에 처음 뛰어든 마음으로 지금 하고 있다. 당선되면 당선되는 대로 겸허하게 그 뜻을 받들어서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야 될 것이고, 낙선한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과정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림으로써 계속 앞으로 열심히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