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초선 표심' 경쟁 치열…민주, 의원별 '맞춤형 전략' 눈길

엿새 앞으로 다가온 여야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의 '표심 경쟁'이 뜨겁다. 각종 모임에 앞 다퉈 참석해 유권자인 동료 의원들의 표심을 파고드는가 하면, '맞춤형' 명함과 서신을 돌리는 등 개성있는 운동 방식도 등장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인 이주영·최경환 의원는 출마선언 다음날인 9일 아침부터 '표밭'이나 다름없는 각종 의원모임을 찾는 등 친밀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특히 두 의원은 선거 승패를 가늠하는 78명 초선의원에 대해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이날 아침 7시50분경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비례대표 초선 모임, '약지26' 정기모임에는 최 의원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최 의원은 식당 끝자리에 앉아 있다가 들어오는 초선 의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긴장한 최 의원의 모습을 본 한 초선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을 두 달 뒤로 미뤄야겠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최 의원이 나가자마자 이 의원도 들어왔다. 귀빈식당 앞 복도에서 만난 두 의원은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악수를 나눴다.
경선 후보들이 초선 공략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들이 가진 표가 전체 154표의 절반을 넘는데다 최근 당내 계파 색체가 흐려져 초선들의 표심이 상당히 유동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한 초선의원은 "이번에 공약을 보니 초선 의원들의 목소리를 대폭 반영하겠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더라"면서 "당 사령탑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남경필 의원이 주최하는 대한민국국가모델연구모임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이번에는 이 의원이 먼저 등장, 참석한 의원들과 악수를 했고, 최 의원도 뒤따랐다. 그는 "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5년 학제의 기술사관학교를 설립해야 한다"며 교육 문제와 관련된 의견을 적극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는 또 최 의원의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 후보)인 김기현 의원도 함께 했다.
남 의원은 "여기 계신 분들 중에 다음번 차기 원내대표가 나올게 확실하다"면서 "(토론회에 참석하는 게)차기 선거운동 방식인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두 의원 모두 웃으며 "확실합니다"라고 화답했다.
독자들의 PICK!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들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경선에 출마한 전병헌·김동철·우윤근(기호순) 후보는 이날 저마다 특색 있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벌이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당내 계파청산 움직임이 강조되면서 의원별로 맞춤형 전략을 구사했다.
전 후보는 의원별 '맞춤형 명함'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자신을 제외한 민주당 소속 의원 126명 전원에게 '맞춤형 명함'을 만들어 돌렸다. 명함에는 해당 의원의 사진과 지난해 4·11 총선 당시 선거 구호 및 공약을 담았다.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각자의 공약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김 후보는 의원별 '맞춤형 서신'으로 맞불을 놓았다. 김 후보는 126명 의원의 공약을 모두 파악, 함께 실현해 나가자는 취지의 '맞춤형 서신'을 보냈다. 특히 시각장애인인 최동익 의원에게는 따로 점자로 된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우 후보는 자신의 저서 '개헌을 말한다'와 함께 의원 전원에게 지난 주말 직접 쓴 '손편지'를 보냈다. 우 후보와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전 후보는 우 후보의 손편지를 받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답장으로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