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인턴은 한국문화원 소속이라 잘 모른다"

박근혜 대통령 방미 일정을 함께 수행한 외교부 측은 현지에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57·사진)성추행 의혹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시간 가까이 대통령의 '입'이 사라졌음에도 외교부는 회담 일정을 수행하느라 몰랐다고 해명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4일 "당시 한미정상회담에 참석하고 갔다와서 내용을 정리하느라 이런 사건이 벌어진 줄 전혀 몰랐다"며 "귀국한 이후 언론보도를 통해 (윤 전 대변인 성추행의혹 사건을) 알았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그러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현지에서 윤 전 대변인 성추행 의혹 사건을 인지했는지 여부는 함구했다. 윤 장관이 현지에서 성추행의혹 사건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주미 한국문화원 소속 인턴 일이라 관여하지 않았을 개연성도 크다.
이 당국자는 "통상적으로 (대변인 등 관료에게) 인턴을 일대일로 개인비서처럼 전담시키는 지는 잘 모른다"며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인턴이 주미 한국문화원 소속이었고 관련 규정을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측은 한국문화원과 소속이 달라 서로 교류가 없다고 해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대사관에서 인턴선발 공지를 해서 한국문화원이 필요로 하는 인턴을 따로 배정했을 수는 있다"면서도 "인턴 등 행사 운용 예산을 집행하는 주체가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로) 서로 다르므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지 대사관에서 사고가 터져도 보고체계와 대처내용 등 체계적인 매뉴얼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 당국자는 "구체적으로 현지에서 어떤 사건을 대응하라고 지시하는 문건이나 책자는 아는 한 없다"며 "한국문화원 측에 문의하니 인턴을 선발하면 통상적으로 회담기간동안 필요한 내용 등을 교육하고 업무에서 취득한 정보는 보안각서를 쓴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사실관계가 파악될 때까지 지켜보고 필요한 사안을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경찰이 수사 중이니 조사 과정을 거쳐 이번 사건의 사실관계를 정확히 규명해야할 것"이라며 "만약 미국 측에서 (윤 전 대변인 송환 등) 수사관련 요청이 오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