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최대쟁점은 車… 현대차 수혜 기대

한중FTA 최대쟁점은 車… 현대차 수혜 기대

이상배 기자, 안정준
2013.07.08 06:00

그랜저·제네시스 등 준대형 이상 전량 국내생산… 관세 인하 최대 수혜

중국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6월28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최한 특별오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
중국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6월28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최한 특별오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7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높은 수준'으로 추진키로 합의한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에서 자동차 부문에 대한 개방(양허) 수준이 핵심쟁점으로 떠올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6일 "한중 FTA 협상에서 중국은 첨단 제조업 분야를 민감 품목으로 꼽고 개방을 최소화하려고 하는데, (중국 측) 관세율이 25%로 높은 자동차 분야가 가장 대표적"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도 (자동차 분야 등에 대해) 원하는 목표가 있는 만큼 그 목표가 달성되는 시점까지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이달초 부산에서 중국 측과 FTA 1단계 협상의 6차 실무협의를 진행했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1단계 협상 완료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한중 FTA 1단계 협상은 오는 9월 중국에서 열릴 7차 실무협의까지 이어지게 됐다.

우리 측은 전체 품목의 90% 이상에 대해 관세 또는 비관세장벽을 없애자는 입장인 반면 중국은 80% 이하의 품목만 개방하자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높은 수준의 FTA'를 체결한다는 원칙을 천명한 만큼 한중 FTA는 결국 최소한 85% 이상 개방한다는 원칙 아래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관세 철폐를 유예하는 민감 품목에 어떤 부문을 넣느냐가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있다. 이 가운데 가장 첨예하게 부딪히는 분야가 바로 자동차다.

한해 190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생산하며 이미 세계 1위 자동차 생산국으로 올라선 중국은 향후 상하이자동차, 치루이, 지리, 창청, 리판 등의 자국 자동차 업체들을 앞세워 준대형 이상의 고급 자동차 분야를 집중 육성 중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 대해 자동차 수입관세 25%를 철폐, 한국산 준대형·대형 자동차들이 자국 시장을 잠식할 경우 고급 자동차 산업의 보호와 육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 중국 측의 판단이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1931만대로 전년 대비 4.3%로 늘었다. 올해는 2000만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해 승용차 판매량은 1550만대로 전년 대비 7.1%나 늘었다. 그러나 중국 자국 브랜드 승용차의 지난해 판매량은 649만대로 점유율이 41.9%에 그쳤다. 외국 브랜드 승용차의 점유율이 약 60%에 달한 셈이다.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브랜드가 18.4%로 가장 많았고, 토요타 등 일본이 16.4%로 뒤를 이었다. 미국이 11.7%였으며 한국이 8.7%로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현대차(508,000원 ▲35,000 +7.4%)의 경우 중국에서 판매되는 승용차의 대부분이 현지 생산한 쏘나타(현지명 링샹)와 아반떼(현지명 랑둥) 등 중형 이하급이다. 노조의 해외이전 반대 등으로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는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등 준대형·대형 자동차는 중국 측 관세 25%로 인해 가격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에쿠스의 경우 중국 현지에서 BMW 7시리즈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면서 브랜드와 가격 모든 면에서 열세에 놓인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의 대형급 이상 럭셔리 자동차 시장은 매년 급격히 커지고 있는데, 우리는 대형급 이상의 전 차종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중국 수출시 관세가 매우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며 "한중 FTA를 통해 자동차 관세가 인하 또는 철폐되면 대형급 이상 럭셔리 차종의 수출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관세가 인하되면 중국 현지의 수요가 급증할 때 국내 생산물량을 중국으로 돌려 수요변화에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며 "중국과 지리적으로 멀지 않다는 점에서 이는 물량 수급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해지는 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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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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