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3자회담 응하겠다…'공포정치'에 섬뜩함 느껴"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오는 16일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대표와의 '3자 회담'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박 대통령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 문제에 대해 분명한 답변을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대표는 15일 오후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채 전 총장 사퇴로) 철저한 진상규명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에 (당 내부에서) 3자회담이 무의미해졌다는 주장도 많지만 저는 내일 3자회담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자 회담 의제는 국가권력기관의 정치개입 폐해가 돼야 한다. 채 전 총장의 사퇴 문제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이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대통령이 준비해주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정원 대선개입이 경찰의 축소·은폐 등 '은밀한 수사'였다면 채 전 총장의 사퇴는 책임자 처벌을 위한 (법무부의) 공개적이고 비겁한 국기문란"이라며 "민주당은 권력에 의한 '길들이기'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이 땅의 모든 양심있는 국민과 함께 어둠의 세력을 규탄하고 응징하는 범국민적 행동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오늘은 UN이 정한 '세계 민주주의의 날'인데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마구 무너져 내리는 상황 앞에 참담한 심정으로 섰다"면서 "지금 대한민국에 밝고 정의로운 권력이 아닌 음습하고 무서운 권력이, '공포정치'가 음습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들 사이에는 이러다가 또 한번의 '정보정치'가 도래하는 것은 아닌지 두려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채 전 총장의 사퇴와 관련해서는 "박근혜정부가 눈엣가시처럼 여겼던 검찰총장을 유신시대에도 없었던 사상 초유의 방식으로 결국 몰아냈다"면서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한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긴급조치'라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70년대 어둠의 시대에 막대줄자가 있었다"면서 "정부는 장발과 미니스커트를 단속할때 이 '막대줄자'를 갖고 다니면서 국민을 선량한 시민과 불량시민으로 구분했다. 당시 권력이 요구했던 것은 순종이었고 굴종이었다"고 지적했다.
독자들의 PICK!
그러면서 "지금은 미움과 증오의 줄자가 등장했다"며 "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느닷없이 줄자를 들이대 '죄가 없다'거나 '죄가 있다'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죄가 없다고 하면 입증해보라고 하고 언론이 나서서 겁박을 하고 그렇지않으면 '주홍글씨'를 찍어버린다"며 "오로지 굴종만을 요구하는데 섬뜩함과 전율을 느낀다"고 통탄했다.
김 대표는 "양심적인 공무원이 십자가를 지는 상황"이라며 "(한마디로) 나와 정권을 호위하지 않는 자들은 죄인으로 삼아 돌을 던지겠다고 하는 '공포와 야만의 시대'가 됐다"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