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승무원 90% "승객에게 폭언 들은 적 있다"

항공기 승무원 90% "승객에게 폭언 들은 적 있다"

정선 기자
2013.10.23 10:39

[국감]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감독 부처인 국토교통부 지도 필요"

최근 라면 상무, 빵 회장, 신문지 회장 등이 검색어 순위에 올라 항공기 승무원 등 공항 종사자에 대한 폭언·폭행 실태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공항 종사자와 승무원 10명 중 9명은 승객으로부터 폭언을 들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7일부터 3일간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공항 종사자와 승무원들 3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승객으로부터 폭언 또는 인격 훼손 발언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90.1%에 달했다. 폭언을 당하는 빈도는 '1~2일에 1번 당한다'는 답이 절반(49%)에 가까웠다.

또 '승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2명(22.5%)으로 폭행의 빈도는 '1년에 1번 당한다'(31%)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6개월에 1~2번'(20.2%)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이 원하는 대책'을 묻자 '가해자들의 형사처벌'이라고 답한 응답자(41.8%)가 가장 많았다. '더 강력한 처벌 입법을 원한다'(9.2%)고 적어 넣은 응답자도 있어 사실상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응답이 절반(51%)을 넘어섰다.

이밖에 '항공사 또는 공항 측의 굴종적인 고객 대응 지시를 개선해야 한다'(32.9%), '가해자 신원 공개'(9.7%), '폭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6.4%)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 4월 개정된 '항공 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에선 '거짓된 사실의 유포, 폭행, 협박 및 위계로써 공항운영을 방해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해 벌금이 상향 조정됐다.

김 의원은 "업종 특성상 친절한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 때문에 폭언을 당하는 직원에게 오히려 참을 것을 지시하고 있는 게 보통"이라며 "공항과 항공기 내에서 폭언과 폭력이 몇 년째 빈발하고 있음에도 항공사 및 공항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지 않으므로 감독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항공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친절교육 못지않게 폭행 상황에 부딪혔을 때 적절하게 사건을 수습할 수 있는 대응 매뉴얼과 교육이 필요하다"며 "경찰이 제때 개입함으로써 공항 종사자들의 인권과 질서가 보호되고 있음을 승객들에게 주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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