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홍보용 페이스북 통해 "처형 안했다" 강조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 장성택 처형 이후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모란봉 악단의 주요 단원들이 '장성택 일당' 연루 혐의를 받았던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북한은 모란봉 악단, 보천보전자악단 등 주요 공연단의 공연 영상과 북한의 일상 사진들을 소개하는 대외홍보용 페이스북 계정(DPRKMusicChannel)에 전날 영어로 게시한 글을 통해 "선우향희, 류진아 등 일부 단원들이 '장성택 계파(Jang Song Thaek fraction)에 강하게 연루돼 있어 현재 공연에 나서지 못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페이스북에 "이들은 조사 당국에 의해 완전히 사건이 정리될 때까지 공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장성택 사건에 연루됐으며 어떤 처분을 받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모란봉 악단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5개월여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음란 동영상 사건으로 단원 다수가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은하수관현악단 혹은 처형된 장성택과의 연루설이 제기됐었다.
지난 17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친여동생 김여정과 공연을 관람하며 5개월여만의 활동 재개가 확인됐을 때에도 모란봉 악단의 악장 겸 전자 바이올린 연주자 선우향희와 지난해 7월 '공훈배우' 칭호를 받은 가수 류진아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이들이 숙청 혹은 처형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25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선우향희와 류진아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내보내며 이들이 숙청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통상 숙청된 인사들이 나온 영상이나 사진에 대해 이들의 모습을 모두 삭제하는 방식으로 이를 재편집해 공개해왔다.
북한은 페이스북을 통해 "모란봉 악단의 최근 공연 영상을 본 사람들이 이들(선우향희, 류진아)의 근황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다"며 글을 올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북한은 유투브(YouTube)를 통해서도 주요 공연단의 공연 영상을 대외적으로 공개하고 있으며 적지않은 외국 이용자들이 북한의 페이스북과 유투브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
북한은 "제기된 각종 음모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우선 그들은 살아있으며 잘 지내고 있음(alive and well)을 밝힌다"며 일부 사용자들이 댓글을 통해 이들의 처형설을 제기한 것에 대해 "처형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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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처형설은 남조선과 미국의 언론들이 펼치고 있는 정치적 선전의 또 다른 사례일 뿐"이라며 "공화국(DPRK)은 절대 저지르지도 않은 일에 대한 잘못된 의심을 받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어 "이들이 공연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살아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거듭 강조하며 "올해 안으로 이들이 모란봉 악단에 복귀한다는 것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황상 선우향희, 류진아 등 모란봉 악단의 일부 단원들은 장성택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있거나 이미 조사를 받고 일종의 자숙기간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모란봉 악단 단원들이 장성택 사건에 연루됐다는 구체적 정황을 파악하고 있진 않다"면서도 "이들이 공연에는 안나오지만 북한TV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봤을 때 자숙기간을 거쳐 다시 공연에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제1비서가 직접 창단을 지시하고 이름까지 지어준 것으로 알려진 모란봉 악단은 가수 7명과 연주자 10명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7월 전승절(7월27일)을 계기로 가수 류진아가 악단의 첫 '공훈배우' 칭호를 받으며 북한의 주요 공연단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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