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집단따돌림 있었다" 김관진 발언에 반발 "면담요청"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장병들의 유가족들이 26일 '사건 이면에 부대 내 집단따돌림이 있다'는 취지의 김관진 장관이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한 발언에 반발해 모든 장례절차를 전격 중단했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진우찬 상병의 아버지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장례절차를 모두 중단했다고 국방부에 통보했다"며 "김 장관에 면담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군은 장병들의 희생에 대해 정말 마음 아프게 생각하기에 유족들의 의사와 마음을 항상 존중하는 바"라며 "최대한 존중하고 배려해 장례절차를 잘 끝냈으면 하는 것이 국방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이번 22사단 GOP총기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한 것은 아니다"고 거듭 해명에 나섰다.
그는 "우리 군에서는 군내의 집단따돌림을 없애기 위해서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사람이 사는 세상이라 그런 것이 전혀 없다고는 누구도 보장할 수 없다"며 "(김 장관의 발언을) 우리 군내에 아직도 집단 따돌림 현상이 있다면 정말 꼭 없애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집단 따돌림을 비롯 어떤 것도 특정하거나 혹은 배제하고 수사하지는 않는다"며 "모든 가능성은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병장이 자살 시도 직전 남긴 메모의 공개 여부를 두고도 유가족과 국방부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김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사망자 유족이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수사가 끝나면 오픈(공개) 될 것"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유족들은 "메모 공개를 반대한 적이 없다"며 김 장관의 발언이 "거짓"이라고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자 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족들이 원칙적으로 메모장 공개에 반대하지는 않았다"며 "다만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에 공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기자들이 메모장 공개를 요구했던 시점은 수사 진행이 별로 안됐기 때문에 메모장 내용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지금은 공개 할 수 없는 입장이나 이는 '시기'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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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 대변인은 유족들이 반대하지 않으니 지금에라도 공개가 가능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그는 "사고자(임 병장)가 메모에 자신을 '양서류'에 빗대며 은유법으로 심경을 표현했는데 왜 이런 상황이 설정됐는지, 또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이런점들을 수사해야한다"며 "같은 사안이라도 사고자가 느낀 것과 보통사람이 느낀 것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의 심리적 상태까지도 다 수사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희생장병 5명의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통해 향후 모든 장례일정을 취소한다고 군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부터 예정된 희생 장병의 입관식을 비롯해 27일 합동영결식 일정도 모두 보류됐다. 다만 조문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유가족들은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날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어 일련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유족들은 군령을 개정해서라도 희생 장병들을 전사자로 예우해야한다는 입장이나 군은 "교전 중 사망한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전사자는 아니다"며 순직자로 예우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예우 문제는 앞으로 다른 검토가 있어야 될 것 같다"며 "전사와 순직 사이에 또 무엇이 있는지 이런 부분들을 법률적으로 검토해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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