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항의로 세월호 희생자 넋 기리기 위한 공연 취소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정의화 국회의장이 17일 제헌절 행사를 국회에서 진행하던 중 세월호 유가족 측의 항의를 받았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제헌절을 맞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잔디마당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기획된 김민숙 명창의 공연에 참석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촉구하기 위해 국회 본청 앞에 머물고 있던 유가족들이 행사장 주변으로 내려와 "공연을 중단하라, 누구를 위한 공연이냐"고 항의하면서 국회 관계자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행사장이 소란스러워지자 공연을 지켜보던 정 의장은 관계자들과 상의해 공연을 그 자리에서 취소한 뒤 마이크를 잡고 "전통공연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과 국민들이 슬픔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인데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유가족들에게 설명했다.
그러자 유가족과 함께 있던 한 남성이 앞으로 뛰어나와 정 의장이 들고 있는 마이크를 뺏으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주변에 있던 김성동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경호원들이 이 남성을 황급히 제지하면서 더이상의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정 의장 측은 유가족 측의 항의를 받은 이날 행사와 관련해 "유족 대표들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했고, 예정대로 진행하라는 답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정 의장 측은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며 유가족들이 국회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간 상황을 감안해 앞서 2만여명의 시민을 초청할 계획이었던 KBS '열린음악회'녹화 및 공군 특수비행단인 블랙이글의 축하비행은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