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김종덕 문체부 장관 조직장악력에 생채기…공직 기강 잡아야


지난 3일과 5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 4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가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정윤회 파문'과 관련해 집중 포화를 맞았다. 유진룡 전 장관 때 있던 체육국장과 체육정책과장의 좌천성 인사가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정윤회씨의 개입에 의해 비롯됐다는 것이 공세의 요지였다.
해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김 장관은 "사실 파악에 시간이 걸린다"는 말을 반복했다. 자신의 취임 이전 벌어진 일인데다 정치적으로 민감하고 실체를 파악하기 쉽지 않은 사안인 만큼 일견 이해가 가기도 했다. 하지만 김 장관을 더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문체부 공무원들이었다.
'비선실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김종 문체부 제2차관과 우상일 체육국장은 '쪽지 파문'으로 자신들의 수장 앞에서 국회를 모독했다. 우 국장은 지난 5일 회의에서 여러 의혹으로 질타 받는 김 2차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라는 쪽지를 건넸고 이것이 언론에 포착됐다. 우 국장은 이후 "여야의 고성이 오가길래 차관이 많이 말씀하면 이로울 게 없다는 판단에 윗사람 모시는 마음에서 한 것"이라고 빗나간 충정을 고백했다. 이로 인해 김 장관은 "담당 국장의 적절하지 못한 처신과 언행에 공식 사과드린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부족한 해명과 2차관을 향한 우 국장의 빗나간 충정은 결과적으로 김 장관의 조직 장악력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켰다. 김 2차관은 이재만 대통령실 총무비서관과의 친분으로 정윤회 파문의 연결고리이자 문체부 인사를 쥐락펴락하는 실세로 지목되고 있다.
김 장관은 "인사권은 장관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인사 조치를 청와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언급한 유 전 장관에 대해 "정 잘못된 일이었으면 따르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며 "물러나서 말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적극적인 반박에도 그의 조직 장악력을 의심케 하는 사례는 또 나왔다. '십상시' 논란을 최초 보도한 세계일보가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한다는 언론사상 초유의 일을 소관 부처 장관이 한나절 이상 전혀 알지 못한 것이다. 문제를 제기한 배재정 새정치연합 의원이 "문체부는 어떻게 장관을 보좌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장관은 당초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해 취임 후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이제 기대치를 낮춰야 할지도 모르겠다. 장관을 '허수아비'로 만드는 정부에서 어떤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