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00] "해수부 등 소폭 될 것"…김기춘 실장 거취 "지켜보자"

박근혜 대통령이 소폭 개각 방침을 거듭 확인했고, 시점을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안 처리 이후로 못박았다. 하지만 개각 폭 등 인적쇄신 강도를 놓고 여당 지도부와 박 대통령 간 온도차가 여전해 당청간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각 시점에 대해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 절차가 마무리된 다음 신임 총리 제청을 받아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이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받은 뒤 총리의 고유권한인 장관에 대한 임명 제청권을 행사토록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여당 원내대표 출신인 이 후보자가 당과 협의해 당심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 모습을 취하도록 하겠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0~11일 개최되며,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열어 임명동의안을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개각은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늦으면 내주초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국회 인사 청문 절차가 별 탈 없이 진행됐을 때 얘기다. 이 후보자가 언론을 상대로 외압을 행사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야당으로부터 '거취 정리' 요구를 받고 있다. 인준 절차가 삐걱거리면 박 대통령의 개각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개각 폭에 대해선 "해양수산부 장관을 포함한 소폭이 될 것으로 안다"며 박 대통령의 소폭 개각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최근 국정지지율이 추락하자 새로 들어선 비박계 지도부는 과감한 인적쇄신을 주장하고 있다. 이를 반영한 '중폭 개각설'이 흘러나왔지만, 이를 일축했다.
개각 폭이 커지면 인사검증 등에 따른 시간 지체에다 자칫 낙마자가 생기면 그렇잖아도 어려운 국정운영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청와대 안팎에선 해수부, 국토교통부, 통일부 등 2~3개 부처 장관 교체 얘기가 나오고 있다.
관심을 끌고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교체 여부에 대해선 "(인사)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하니 (지켜)보자"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로 인해 여권 일각에서 '대안 부재론'에 힘이 실리며 김 실장이 유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는 '당면 현안 선 수습 후 거취 결정'이란 박 대통령의 발언에서 크게 변한 게 없다는 분위기다. 청와대와 여권에선 당면 현안을 개각과 청와대 조직 개편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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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대변인이 "대통령 정무특보를 비롯한 청와대 인사도 이 후보자의 국회 인준 절차가 끝나면 발표될 것"이라며 "인준 절차가 조속히 처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 실장은 개각과 정무특보단 등의 청와대 추가 인선을 마무리 한 뒤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결국 박 대통령은 당심을 반영한 총리의 장관 임명 제청권 행사, 소폭 개각, 김 실장 교체의 수순을 밟으며 당의 인적 쇄신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하는 모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주 선출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비서실장과 비서관 몇 명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며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요구했다. 개각 발표 후 여론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둔 집권 여당으로선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청와대와의 거리두기가 심화되면 당청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