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새정치 지도부, '부패정권 심판론'으로 막판 뒤집기 총력전

"열심히 좀 해주십시오."
"민주당 절대 표 주지 말라고!"
4·29 재보선을 사흘 앞둔 26일 오후, 이번 선거 최접전지로 떠오른 광주 서구는 막판 표심을 얻으려는 새정치민주연합과 무소속 천정배 양 캠프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이날 오전 인천 서·강화을 유세를 마친 후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다. 우윤근 원내대표까지 광주로 총출동해 '텃밭 사수'에 나섰다.
문 대표는 이날도 직접 주민 한명 한명과 소통하는 '뚜벅이 유세'를 이어갔다. 서구 풍암호수공원 일대에서는 주로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 손을 한 명 한 명 잡으며 "2번 투표"를 당부했다. 출산을 앞둔 한 임산부에게 "순산하시고 아기를 위해 좋은 세상 만듭시다"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비교적 인적이 드문 쌍촌동 인근 상가 상점도 일일이 들어가 "정권 교체를 위해 2번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재보선 투표율이 워낙 낮아 적은 차이로 당락이 갈릴 수 있는 만큼 '한 표'에 혼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오후 4시엔 이용섭 전 장관까지 뚜벅이 유세에 가세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주말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주민들은 대체로 문 대표의 '소통 행보'에 먼저 사진을 찍자며 다가오는 등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30대로 보이는 한 주민은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잘 살게 해달라"고 지역경제 발전을 주문했다.

광주 서구을은 막판으로 접어들수록 혼전을 빚고 있는 만큼 후보간 '신경전'도 수차례 빚어졌다. 무소속 천정배 후보 캠프와 조 후보측은 이날 호수공원에서 맞붙었다.
천 후보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 "호남정치 부활시켜야 한다"고 유세를 벌였다. 천 후보 지지자들은 "민주당한테 절대 표 주면 안 돼!"라고 조 후보측에 소리치는 등 야유를 보냈다.
쌍춘동에서는 새누리당 소속 정승 후보 유세차량과 마주쳤다. 정승 후보는 마이크를 잡고 "1년만 여당에게 심부름시켜달라"고 말한 뒤 조 후보측에 "그동안 뭐하셨어요 주차장 문제도 해결 안 하시고"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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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은 '부패 정권 심판론'을 통한 막판 역전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제가 여러 번 광주에 와서 뚜벅이 유세라는 이름으로 한분 한분 유권자의 손을 잡고 제 진심을 전하고 있는데 올 때마다 광주 민심이 달라짐을 느낀다"며 "여론조사 결과로 드러났듯이 이제 판세를 뒤집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광주 재보선은 단순히 광주에서 국회의원 의석 한 석 늘리는 선거가 아니라 재보선 치러지는 지역 주민들이 전 국민을 대표해서 민심을 투표로 보여주는 선거"라며 '광주 서구을'이 야당에 갖는 남다른 의미를 설명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와는 다르게 최근엔 유세 중 '잘 해보라'는 격려를 많이 받는다"며 "아무래도 부패정권 심판론이 광주에서 먹히는 것 같다. 무소속 후보로는 심판할 수 없다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문 대표는 이날 늦은 저녁까지 금호동 먹자골목에서 유세를 이어간 뒤 이튿날 이동한다는 계획이다. 이날부터 새정치연합 측 '정권교체와 광주발전을 위한 희망유세단'이 72시간 진심유세에 돌입했다. 야당이 '야권의 심장' 광주를 사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