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文재신임투표, 이종걸 "국감이후로 연기"-안철수 "취소하라"…신당창당 가시화

'문재인 재신임 정국'과 야권의 신당창당 움직임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지난 12일 중진의원들의 재신임투표 시기를 연기해 달라는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재신임 정국'이 어느 정도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사태가 일시봉합된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당내 갈등이 또다시 노출됐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전 공동대표가 13일 오전 '문재인 대표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통해 재신임투표를 취소하라고 정면 반박했다.
그는 "혁신안과 재신임을 연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하며 "혁신안 의결이 이뤄지는 오는 16일 중앙위 개최를 연기하고 재신임을 위한 여론조사는 취소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 논쟁을 공론화하기 위한 '지역별 전 당원 혁신토론회' 개최를 제안했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의 재신임 주장에 대해 "당의 혁신문제를 대표의 거취문제로 바꿔 문제의 본질을 비껴가도록 만들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며 "어떤 결과가 나와도 혼란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의 공개서한에 대해 아직 문 대표는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문 대표와 야당의 투톱인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신임 정국에서 벗어나 국정감사에 집중할 것을 강조하며 문 대표의 재신임 정국에 제동을 걸었다. 원내 사령탑으로서 '사생결단 국감'을 외친 이 원내대표로서는 '재신임 정국'에 국감이 뒷전으로 밀릴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는 만큼 고심이 큰 상황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문 대표가 중진의원들의 재신임투표 연기를 수용한 것은 지혜로운 결단"이라면서도 "국감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문 대표가 더 지혜를 발휘해달라"고 말했다. 재신임 투표시기를 사실상 국감이 끝나는 10월8일 이후로 미룰 것을 제안한 것이다.
그는 국감 첫날부터 야당이 재신임이라는 당내 문제에 휩싸에 대해 "당내 이슈로 국감 집중을 흐트러뜨린 일에 대해 국민에게 송구스럽다"며 "당과 원내 지도부가 국민을 위한 국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독자들의 PICK!
이어 "집권 3년차 불통과 오만으로 인한 국정실패는 국민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국정실패, 경제실패를 바로잡기 위해 모든 역량을 국감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또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문 대표가 추진 중인 재신임 투표와 관련해 "재신임은 유신시대의 언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한 수단이 재신임투표였다"며 "진보세력들에게 '재신임'이라는 단어는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고 했다.
이렇듯 문 대표와 중진의원들이 극적인 합의를 이룬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문 대표의 거취와 관련된 비판들이 다시 쏟아져 나오면서 당내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당내 친노(친노무현)·주류와 비주류는 오는 16일 중앙위에서 혁신안 통과 여부를 놓고 격돌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야권발 신당창당 움직임이 본격 가시화되면서 새정치연합이 외풍에도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는 오는 15일 '신민당'(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한다. 천정배 무소속 의원도 추석 전 신당 창당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당 창당 움직임이 가속화될지 주목된다.
박 전 지사는 이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는 15일 오전 11시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서울시티클럽 컨벤션홀에서 신민당 창당준비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박 전 지사는 전남도지사를 3번이나 역임했다. 박 전 지사 측은 신당 창당 선언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오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박 전 지사는 지난 7월 새정치연합을 탈당하면서 "새정치연합의 현 모습은 민주당 분당 이후 누적된 적폐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정 세력에 의한 독선적이고 분열적인 언행, 국민과 국가보다는 자신들의 이익 우선, 급진세력과의 무원칙한 연대, 당원들에 대한 차별과 권한 축소 등 비민주성 등으로 국민과 당원은 신뢰를 거뒀다"며 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