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탈당 인사 예상보다 적어…공천 진행상황 등에 따라 상황 바뀔 듯

'안철수 탈당'에도 불구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나겠다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수는 손에 꼽힐 정도다. 비주류 의원들은 당장 제1야당을 떠나는 것보다 '20% 컷오프 공천'의 진행상황, 김한길 의원 등 비주류 대표주자들의 거취 등을 지켜본 뒤 탈당 여부를 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의 문병호·황주홍·유성엽 의원은 17일 탈당을 선언할 계획이다. 탈당이 예정대로 이뤄진다면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새정치연합을 떠나는 첫 현역 의원들이 된다.
그러나 세 의원을 제외하고 탈당 의사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는 의원들은 거의 없다. 안철수 의원만 거취를 결정하면 연쇄적으로 탈당이 일어날 듯한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안철수 의원과 밀접한 관계로 알려진 송호창 의원도 당 잔류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의 한 중진 의원은 "연이 팽팽하게 달려있다가 바람에 끈이 떨어져 날아가니 오히려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격"이라고 상황을 비유하며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탈당을 한다는 것은 엄청난 위험이다. 안 의원이 원외 인사를 모으기에는 쉽지만, 원내 인사를 데려가는 것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주류 의원들은 몇가지 변수들을 향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고려할 변수는 '20% 컷오프' 공천이다. 조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현역의원들에 대한 평가 결과 하위 20%는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하게 된다. 의원들의 '밥줄'이 걸린 만큼 초미의 관심사다.
이미 선출직공직자평가위는 세부항목별 배점을 확정하고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안 의원의 탈당 이후 당이 분란에 휩싸인 와중에도 평가를 착착 진행해온 결과, 이달말이면 평가가 끝날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계파별로 싸우고 있는 동안, 기차는 달려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역 의원 평가 결과는 내년 공천관리위원회 등이 구성될 때까지 밀봉된다. 본격적인 공천작업이 시작될 내년 1~2월은 돼야 평가위의 점수와 공천 제외 대상 20%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때까지 누가 하위 20%에 들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이때문에 의원들이 탈당을 주저할 것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오히려 불확실성이 불안감을 키우며 연쇄탈당을 촉진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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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의원 등 호남 의원들의 거취와 안철수 의원과 밀접한 김한길계 의원들의 결정도 대규모 탈당에 영향을 줄 변수다. 호남 의원들은 이미 최근 회동을 한 후 "개별적인 탈당은 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뜻을 모은 상태다. 김한길 의원도 당장 탈당을 언급하지 않고 당의 통합을 우선 주문했다.
김한길계 및 호남 의원들의 입장은 향후 급변할 수 있다. 약간의 온도차이는 있지만 양측 모두 문재인 대표의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문재인 지도부 체제로는 총선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문 대표는 "사즉생 각오로 이 난국을 돌파하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안 의원 탈당 후 비주류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마이웨이'를 다시 한 번 피력한 셈이어서 향후 첨예한 계파갈등을 예고했다.
야권 상황에 정통한 한 인사는 "김한길 의원의 경우 지금 당장 혼자 당을 나가는 것보다 내년초 '안철수 신당'의 구색이 갖춰질 때쯤 자신의 계파 의원들을 데리고 탈당하는 것을 선호할 수도 있다"며 "안철수 의원이 얼마나 신당구성을 진척시키는지에 따라 탈당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