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분당 직면…광주→수도권까지 북상하는 '安風'

野 분당 직면…광주→수도권까지 북상하는 '安風'

구경민 최경민 기자
2015.12.23 16:01

[the300]새정치 '텃밭' 광주 '붕괴위기', 김한길 탈당 '고심'…문재인 '조기선대' 수습책 내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독자신당 창당 계획을 밝힌 안철수 무소속 국회의원이 22일 오후 대전 서구 만년동 아임아시아에서 지지자들로 구성된 대전내일포럼 송년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5.12.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독자신당 창당 계획을 밝힌 안철수 무소속 국회의원이 22일 오후 대전 서구 만년동 아임아시아에서 지지자들로 구성된 대전내일포럼 송년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5.12.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1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사실상 분당 사태에 직면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선언 이후 측근에만 국한됐던 현역 의원 이탈이 광주를 넘어 수도권으로 북상할 조짐이다.

광주발 탈당 후폭풍이 수도권으로 이어질 경우 원내 교섭단체를 꾸릴 정도의 현역 의원 20명 이상이 탈당, '안철수 신당' 창당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조기선대위를 수용키로 하면서 안풍(安風·안철수 바람) 차단에 나섰다.

23일 임내현(광주 북구을) 새정치연합 의원이 "안철수 신당과 함께 하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로써 새정치연합의 텃밭이자 호남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광주의 경우 8명의 의원 중 4명이 당을 떠났다. 나머지 강기정, 권은희, 박혜자, 장병완 의원 등 4명 중 강 의원을 제외한 3명도 탈당을 고심 중이다. 3명의 탈당이 기정사실화 될 경우 말 그대로 텃밭에서부터 붕괴에 직면하게 된다.

더욱 문제는 탈당행렬이 호남에 이어 수도권까지 치고 올라올 기세에 있다. 이 경우 새정치연합이 급속도로 와해되고 분당이 현실화할 수밖에 없는 지경으로 내몰리게 된다. 특히 수도권 비주류 좌장격인 김한길 의원이 탈당을 강행하면 수도권내 김한길계 의원들 중 상당수가 합류할 수 있다. 분당의 주된 키를 상당부분 김한길 의원이 쥐고 있는 셈이다.

김한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탈당설과 관련해 "아직 고심의 결론을 낸 것은 아니다. 문재인 대표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탈당설에 대해 유보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문 대표의 사퇴 등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언제든 탈당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그동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문재인 지도부의 퇴진을 요구해왔다. 지난 20일에는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표의 진심에 의지하면서, 야권의 총선승리를 위해 살신성인하는 지도자로서의 결단이 있기를 간청한다"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김 의원이 이탈할 경우 같은 계파로 분류되는 이종걸 원내대표(경기 안양시만안구), 노웅래 의원(서울 마포갑), 최재천 의원(서울 성동갑) 등 수도권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도 점쳐진다. 문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을 하고 있는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천정배 국민회의 창당추진위원장과 만나 거취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들이 탈당할 경우 안철수 신당은 수도권에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이외에 김한길계로는 호남 지역의 주승용·김관영 의원, 수도권의 이종걸 원내대표·민병두·문병호·정성호 의원, 충청권의 변재일 의원 등이 활동하고 있다.

호남의 적자를 자임하는 박지원 의원이 탈당할 경우 새정치연합의 타격도 상당하다. 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거취와 관련, "선제적으로 (당을) 나가 (신당 통합) 운동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그는 "민심이 원하면 제가 어디에 서 있을지 예측 불허"라며 "밖에서 신당을 준비하는 분들과 개별적으로 가장 인연도 많고 친분도 강해 그러한(신당을 통합하는) 일도 할 수 있다. 또 문재인 대표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계로는 호남의 김영록·이윤석·김영록·박혜자 의원, 수도권의 김민기 의원 등 10명 가량이 거론된다. 김 의원과 박 의원이 함께 탈당을 결정할 경우 당은 사실상 분당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표는 조기 선대위를 수용하겠다고 밝혀 분당의 파고를 넘길지 주목된다. 조기 선대위 구성은 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2선으로 후퇴를 의미하는 위기 수습책이다. 새롭게 구성하는 선대위가 공천권을 비롯한 지도부의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문 대표는 인재영입과 야권통합 정도로 역할 공간이 대폭 축소된다. 이는 지난 13일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후속 탈당이 잇따르면서 당이 급속히 와해되는 위기상황을 막으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혁신과 단합의 기조로 선대위를 조기 출범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을 지키고 통합을 이룰 수 있다면 대표직에 아무 미련이 없다"며 "제가 지키고자 하는것은 대표직이 아니라 혁신과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중진들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4선 이상의 의원들이 참여하는 확대중진회의를 열어 조기 선대위 제안을 받고, 이를 당내의 전 의원들에게 제안하기로 했다.

중진들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현 당내 상황의 타개책으로 조기선대위 구성을 당 소속 의원들 전체에게 공식 제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구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구경민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