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종합)
'청라·송도·영종' 신도시 새아파트 인천 정치구도 바꾼다

20대 총선에서 인천지역의 최대 관심은 인천경제자유구역개발로 조성된 청라(서·강화갑)·송도(연수)·영종(중·동·옹진) 3개 신도시의 표심이다. 19대 총선 당시에는 개발초기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후 새 아파트 공급과 함께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전세난과 집값부담 등의 영향으로 30~40대 젊은층이 많이 유입됐다. 이들 신도시의 새 아파트 표심에 따라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반반으로 양분한 인천의 정치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주공산’ 중·동·옹진 “영종을 잡아라”

중·동·옹진은 지난해 말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이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이 선거구엔 지난 4년간 총 1만405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가 들어섰다. 특히 중구 영종지구에 있는 영종동(중산동)에만 9635가구가 공급됐다.
이는 19대 총선 당시, 당선인과 2위간 득표차(4240표)는 물론이고 영종동 선거인 수(8306명)보다도 많은 규모다. 가구당 평균 유권자가 약 2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종동에 두 배 이상의 유권자가 새로 유입된 셈. 덕분에 중구 전체 선거인 수는 19대 7만5937명에서 20대 9만2712명으로 증가했다.
대표 대단지는 2012년 8월~9월에 입주한 ‘영종하늘도시우미린’ 1·2단지다. 1단지는 전용 48~59㎡ 1680가구, 2단지는 84㎡ 1287가구 등 총 2967가구로 구성돼 있다. 현재 84㎡ 기준 시세는 매매 3억원 초중반, 전세는 2억원 정도이며 자가보다 임대비중이 높다는 게 인근 중개업계 설명이다.
현역 의원이 사라진 중·동·옹진의 선거전은 치열하다. 현재까지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예비후보만 무려 17명에 달한다. 새누리당에서만 11명의 후보들이 나섰다. 19대에서 박 전 의원에게 석패한 한광원 전 의원은 더민주당을 나와 국민의당 후보로 도전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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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김교흥 ‘리턴매치’ 청라국제도시 누구 품에
서·강화갑은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이 더민주당 김교흥 전 의원을 6478표 차이로 신승한 선거구다. 이곳에도 지난 4년간 1만451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가 공급됐는데 이중 7585가구(72%)가 청라국제도시(청라동)에 집중됐다. 이번 선거에서 청라국제도시가 주목 받는 이유다. 19대 당시 이 지역에선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이 115표 차이로 호각세를 보였다.
새 아파트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2134가구 규모의 ‘청라호반베르디움’이다. 2012년 7월 입주한 이 아파트는 전용 84㎡로만 구성된 단지로 현재 매매시세는 3억원대 후반에서 4억원대 초반, 전세는 2억원대 중후반을 형성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인근 가정보금자리(가정1동)에 대규모로 들어선 공공임대주택도 변수로 떠오른다. 이 지역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국민임대 등 총 2678가구 규모의 공공임대주택이 공급됐다.
서·강화갑에는 현재까지 5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는데 관전 포인트는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의 ‘리턴매치’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청라지구 입주자 상당수가 젊은 층이어서 여당에 유리하지 않은 구도"라며 "그러나 교통문제 등 지역 현안을 적극 해결한다면 돌아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거구 재획정에 송도국제도시 최대 격전장 부각

새누리당 5선 중진 황우여 의원의 지역구인 연수에는 19대 총선 이후 인천 선거구 중 가장 많은 1만3631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가 들어섰다. 모두 송도국제도시(송도동)에 공급된 단지들이다. 새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올해 연수의 전체 선거인 수는 24만7809명으로 19대에 비해 2만6000명 가량 늘었다.
대표 대단지로는 2549가구 규모의 ‘송도더샵그린워크’ 1~3차가 꼽힌다. 2014년 9월부터 단계별로 입주한 이 단지의 현재 전용 84m 기준 매매 4억원대 중후반에서 5억원대 초반, 전세는 3억원대 중후반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송도신도시 역시 서울에 비해 집값이 저렴해 30~40대가 많이 이사왔다”며 “기업들이 이전하면서 따라온 직장인들도 많다”고 밝혔다.
연수는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인구가 크게 늘면서 분구가 유력시되는 곳이다. 현재 송도국제도시와 옥련동 등 일부 동을 합쳐서 연수을로 분구하는 게 유력하게 거론된다.
연수는 황 의원이 내리 4선에 성공한 선거구로 사실상 ‘난공불락’ 지역으로 뽑히지만 분구가 유력시 되면서 선거전이 점입가경이다. 현재까지 황 의원을 비롯해 총 12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만 9명에 달한다. 황 의원의 구도심 출마가 유력해 송도국제도시가 최대 격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동갑·을 1만4000가구 보금자리주택이 승부처

더민주당 박남춘과 윤관석 의원의 지역구인 남동갑과 남동을에도 지난 4년간 각각 6091가구, 8204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가 공급됐다. 대부분 보금자리지구에 들어선 공공분양 및 임대주택이다.
남동갑에는 인천도시공사가 구월1동에 있는 구월보금자리에 구월아시아드선수촌 4149가구(임대 1113가구 포함)를, 남동을에는 LH가 장수서창동에 위치한 서창2보금자리에 인천서창LH단지 6337가구(임대 3720가구 포함)를 각각 공급했다.
남동갑 구월1동과 남동을 장수서창동은 19대 총선 당시 박 의원과 윤 의원이 각각 우위를 보인 지역이다. 두 지역 모두 새로운 유권자가 대거 유입된 만큼 후보들간 치열한 표심 잡기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남동갑에선 이윤성, 문대성 등 새누리당 전현직 의원들을 비롯해 8명의 예비후보가 박 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남동을에선 윤 의원을 포함 새누리당 조전혁 전 의원 등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 결전을 앞두고 있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인천서창LH단지는 임대비중이 높은 공공주택이라는 점에서 야당에 유리할 것으로 본다”며 “서울 등 외지에서 30~40대 젊은부부들이 많이 유입돼 교통·보육문제에 관심이 높아 이 부분에 특화된 공약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정부 1.3억 오른 서울 전셋값…총선 뇌관되나

저금리 기조와 재개발·재건축 바람으로 양산된 ‘전세난민’이 20대 총선, 특히 수도권 선거판세를 좌우할 핵심변수로 떠올랐다. 전세물량 감소와 전셋값 부담에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터전을 옮기는 전세난민들이 줄을 이으면서 선거 지형도가 요동치고 있어서다.
23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9대 총선이 열린 2012년 4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억6460만원이었으나 올해 1월 기준 가격은 3억9741만원으로 나타났다. 3년 9개월간 무려 50.2%(1억3281만원)이 오른 것.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2012년 12월 기준으로 보면 3년 2개월새 1억2699만원이 상승했다.
저금리 기조로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 공급부족이 심화된 게 가격을 끌어올린 배경이다. 여기에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정책도 한몫했다.
급등한 서울 전셋값을 감당할 여력이 없는 세입자들이 수도권으로 빠지면서 20대 총선의 유권자 분포도도 바뀌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대 총선이 있었던 2012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에서 경기, 인천 등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전출자는 231만7820명에 달했다.특히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른 지난해에는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약 60만명 가량이 서울에서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입에서 전출을 뺀 서울의 순이동 인구는 13만7256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중 주택문제로 이사한 인구는 61.5%에 이른다.

지난 4년간 서울의 전출자가 가장 많이 찾은 지역은 경기도로 전체 59.8%를 차지했다. 뒤어어 인천 8.0%, 충남 3.8%, 강원 3.7% 순이었다. 서울 전출자 10명중 7명은 가량은 경기와 인천으로 거처를 옮긴 셈이다.
서울의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지면서 2011년 주민등록기준 서울 인구는 1025만명이었으나 지난해말 기준 1002만명까지 떨어졌다.
최근의 인구이동은 1기 신도시가 형성된 1990년대와 상황이 다르다. 당시에는 보다 여유롭고 깨끗한 주거환경을 찾는 자발적 이사였다면, 2013년부터 본격화된 인구이동은 세입자를 중심으로 한 비자발적 이유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1기 신도시는 베이비부머가 주도한 중산층의 로망으로 결집됐다면 최근 인구이동은 주거비 절약 차원의 떠밀려 이동하는 전세난민 성격”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전세난에 따른 인구이동이 수도권 선거지형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들이 30~40대가 많은데다 주거문제 교육문제등에 민감할 것으로 파악돼 수도권 선거판세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세난에 따른 인구이동이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는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계층별, 보유형태별, 주택별 성향에 따라 선거구에 따라 영향을 받는 곳이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출근길 선점' '온라인카페활동'..송도신도시 공략 나선 후보들


새로 분구될 것으로 보이는 인천 연수는 이번 총선에서 아파트촌 민심 공략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구 10만명을 돌파한 송도국제도시에 힘입어 구도심 일부와 함께 새로운 의석이 생기는 곳이다.
그러다보니 이곳에 출마한 예비후보자들의 발걸음은 매번 송도로 향한다. 송도 민심을 잡지 못하면 필패(必敗)하는 곳이란 인식이 후보자 머릿속에 박혀있다.
'친유'(친 유승민계)와 '친박'(친 박근혜계)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이곳은 비례대표 현역의원인 민현주 새누리당 의원과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의 '출근길 거리 홍보전'으로 뜨겁다. 민 전 대변인의 출근길 인사에 민 의원이 가세하면서 '개근 경쟁'으로 이어졌다.
민 의원 측 관계자는 "아파트 주민을 만날 기회가 적어 출·퇴근길 거리 홍보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며 "눈이나 비를 가릴 처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취약한 대중교통 인프라로 자가용 이용자가 많다는 점에 착안한 선거운동이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지역 공약도 나란히 송도와 잠실을 잇는 GTX-B노선과 인천발 KTX 등 교통에 무게를 뒀다.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활성화된 스포츠동호회에도 열을 기울인다. 종목은 탁구, 수영, 야구 등. 아파트 주민들과 스킨십으로 안성맞춤이라는 후문이다.
19대에서 2362표차로 힘겨운 승리를 거둔 인천 남동을의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이후 8204가구나 들어선 서창지구에 공을 들인다. 어림잡아 표차의 7배수가 이곳에 새로운 유권자로 자리잡아서다.

11일 예비후보등록을 한 뒤로 한번도 빼놓지 않고 아파트 일정을 끼워넣었다. 하루에 세번을 방문한 적도 여러차례다. 아침에는 단지 내 버스정류장, 낮에는 경로당, 저녁엔 단지 내 상가로 입주민을 만난다.
최근에 공을 들이는 곳은 주로 30~40대의 활동이 활발한 입주자 온라인 카페다. 약 8000여명의 회원을 직접 만나지 않고도 정책을 알릴 수 있어 경제적이다. 특히 지역의 '빅마우스'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어 이들에게 눈도장을 받기 위해 애쓰고 있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라서 그런지 온라인 커뮤니티가 강력하다"며 "택지지구에 건설된 곳이라 주로 교통 불편의 목소리가 커 이를 반영한 교통공약을 앞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년간 1만가구 이상 입주를 끝낸 청라지구는 서·강화갑의 선거판도를 좌우할만큼 덩치가 켜졌다. 아직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아 변수가 남아있지만 서·강화갑에 포함될 경우 당락을 좌우할 만큼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9대에서 6478표차로 신승을 거둔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은 청라지구에 거처를 두고 인천 도시철도 2호선 개통 등 교통문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청라지구 현안 사업이 많아서 19대 내내 공들여왔다"며 "일정이 비면 아파트 경비사무소나 관리사무소를 수시로 들러 아파트 정서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