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돈되거나 얘기되거나"…명당 상임위 찾아나선 국회의원들

[MT리포트]"돈되거나 얘기되거나"…명당 상임위 찾아나선 국회의원들

김평화 기자
2018.07.03 17:01

[the300][MT리포트-20대 국회 상임위 후반전]①생환율 65%, 최고인기 국토위

치열하다. 상임위원회 재편을 앞둔 국회는 총성없는 전쟁터다. 정당간 다툼은 기본이다. 당내에서도 눈치 싸움이 벌어진다. 어떤 상임위로 갈지, 위원장은 누가 맡을지를 두고서다.

20대 후반기를 맞는 국회는 상임위원회 16개와 상설특별위원회 2개를 이끌 위원장을 다시 뽑는다. 상임위원들도 재배치한다. 의원들은 각자 자신이 원하는 상임위에 가기 위해 물밑작업에 한창이다.

20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 활동은 21대 총선에서 승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의정 활동을 넘어 생존이 걸린 문제라는 얘기다. 상임위 수싸움이 후반기 원구성의 핵심인 이유다.

인기있는 상임위엔 이유가 있다. '돈'이 되거나 '얘깃거리'가 많은 상임위에 의원이 몰린다. 가장 '핫한' 상임위는 국토교통위원회다. 지역구 공약과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을 다루는 곳이다. 지역에 '티'를 낼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도 같은 이유로 의원들의 선호도가 높다.

이 상임위들은 살아 돌아올 확률, ‘생환율’이 높다. 국토위 활동으로 재미를 본 의원들이 많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조사한 결과 19대 국회 국토위 소속 의원 31명 중 20명(64.5%)이 20대 총선에서도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생환율(50.2%)을 크게 웃돈다.

법제사법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도 인기 상임위다. 법사위는 16명 중 10명, 외통위는 21명 중 13명이 20대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외통위는 최근 남북 화해무드 덕을 보고 있다. 여야 의원 상당수가 "나도 외통위!"를 외친다. 주목받을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보건복지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의원들이 기피하는 분위기다. 이 역시 현역 생환율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복지위(35.0%), 미방위(38.1%)의 생환율은 모두 하위권이었다.

환경노동위원회도 예전같지 않다. '주52시간 시대'를 열고 최저임금 인상안을 통과시킨 주역이지만 마음이 불편하다. 일만 많고 칭찬보다 욕을 더 먹는 상임위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여성가족위원회는 주목도가 낮은 편이라 의원들이 피한다.

상임위원장은 정당간 땅따먹기와 중진의원의 경쟁이 모이는 지점이다. 여야 가릴 것 없이 각 정당들은 위원장 자리를 하나라도 더 차지하려 애쓴다. 의석수별로 위원장을 배분하는 게 기본이었다. 상임위원장은 의사일정을 처리한다. 법안 우선순위와 소환하는 부처명단 등 민감한 내용들이 다루는 의사일정을 최종결정하는 자리다.

민주당은 △민주당 8곳 △한국당 7곳 △바른미래당 2곳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민주평화당·정의당 원내교섭단체) 1곳으로 배분 기준을 제시했다.

하지만 셈이 더 복잡해졌다. '평화·정의 의원모임'이 2곳을 요구한다. 바른미래당 의석수는 30석으로 '평화·정의모임'(20석)과 근소한 차이다.

지난해 대선 후 여야가 바뀐 상황이어서 정당별 상임위원장 전략도 달라졌다.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운영위원장과 법사위원장 등 야당이 들고 있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요구한다. '원활한 국정운영'이 명분이다.

정당별 위원장 자리를 확정해도 경쟁은 이어진다. 가급적 좋은 상임위의 위원장을 맡기 위한 3선급의 중진 의원들간 경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요즘 국회는 비수기라고 할 수 있지만 어느 때보다 물밑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며 "앞으로의 2년이 어떤 상임위에 가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만큼 치열한 정보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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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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