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제안→文 수용→潘 수락…'미세먼지 해결' 협치 시동

孫 제안→文 수용→潘 수락…'미세먼지 해결' 협치 시동

최경민 기자
2019.03.17 15:40

[the300](종합)반기문 "국가에 도움될 기회 기뻐…정당 등 폭넓게 포괄해야"

16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반기문 전 총장이 만나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 구성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16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반기문 전 총장이 만나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 구성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제안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수용했으며,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자신이 전면에 나서는 것을 사실상 수락했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의 구성에 시동이 걸렸다.

17일 청와대에 따르면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전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반 전 총장을 만나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 구성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노 실장은 반 전 총장에게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의 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손 대표의 제안을 받아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를 구성키로 한 것의 후속조치다. 손 대표는 지난 8일 "중국 등 주변 국가와 대책을 마련하는 초(超) 국가적 기구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위원장에는 반기문 전 총장을 추천한다"고 했고, 지난 12일 문 대통령은 "손 대표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었다.

문 대통령의 뜻을 노 실장을 통해 전달받은 반 전 총장은 "기후변화 등 국제 환경문제를 오랫동안 다루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에 도움이 될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사실상 문 대통령의 요청을 수락한 것이다.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으나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려운 과제"라며 "본인이 국민의 기대에 못미칠까 하는 부담과 걱정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세먼지 문제는 정파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범국가 기구는 정당, 산업계, 시민사회 등까지 폭넓게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문 대통령께서 전폭적으로 범국가 기구를 지원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노 실장과 반 전 총장은 기구의 성격과 활동에 대해 대략적인 의견을 나누었다"며 "구체적인 조직구성, 운영, 출범시기 등에 대해서는 실무협의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민감한 국정과제 중 하나인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 '협치'로 해결책을 마련해 나가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문 대통령이 야당 소속인 손 대표의 해법에 손을 들어준 동시에, 보수 진영의 대선후보로 나설 뻔 했던 반 전 총장도 직접 범국가 기구의 전면에 나서게 됐기 때문이다.

국회에서 정부·여당이 자유한국당과 협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바른미래당 등 야권과 관계를 개선하며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이 한국당을 제외한 야권과 선거제 개혁안 및 공수처법 등의 처리를 위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방안을 논의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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