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포구청이 더불어민주당 심볼 색깔을 차용해 숫자 1을 강조한 배너를 구내 25개 주민센터에 설치했다가 '편파 우려가 있다'는 시민 제보를 받고 숫자만 가린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머니투데이 the300 취재를 종합하면 마포구청은 지난 24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로부터 '마포 1번가(행정 정책 관련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수집하기 위한 자체 플랫폼)' 관련 배너 내용 수정 권고 조치를 받고 지난 25일부터 모든 배너의 숫자 1을 가렸다. 다만 민주당 심볼 색깔로 디자인한 배너 자체는 그대로 남겼다.
마포구청 등에 따르면 한 시민은 이달 중순 선관위에 "마포구의 주민센터 내부에 민주당을 연상시키는 배너가 설치돼 있다"는 내용으로 신고했다. 이에 선관위는 마포구청 측에 "당장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4·7 재보궐선거 기간인 만큼 시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했고, 마포구청은 해당 배너가 설치된 25개 주민센터에 수정 지시를 내렸다. 마포구청은 배너 설치 상태는 유지하되 배너 내용 중 숫자 1이 기재된 부분만 흰색 스티커로 가려뒀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선관위로부터 '마포구의 정책을 홍보하기 위한 홍보물이기 때문에 선거법상 문제는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다만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선거 기간 중에는 시설물이 가려질 수 있도록 하라는 권고가 있어, 마포 1번가 홍보 배너와 접수함의 숫자 1 부분을 가린 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당은 관권 선거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강력 항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마포구청 소관 주민센터에 집권 여당의 색과 기호를 이용한 안내문이 붙어있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선관위의 파란색 택시 래핑 보다 더한 관권선거이자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편파 행정이 엄벌이 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야당은 선관위가 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 택시 150대에 부착한 래핑 홍보물이 민주당 상징색과 같다는 내용을 지적한 바 있다. 홍보물에는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꼬옥 행사해야 할 소중한 권리 투표' '방역소독완벽, 안심하고 투표하세요' 등이 하얀 바탕에 파란색 계열 글씨로 쓰여 있다. 이에 선관위는 특정 정당과 관련이 없고 수정도 불가하다고 밝혔으나 이후 논란이 커지자 불필요한 논란이 지속되는 것을 방지하겠다며 택시 래핑 홍보를 중단했다.